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흡연 줄었는데 폐암 '1위'…무슨 일?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서구화 된 한국인의 몸, 암 지도도 급변
위암-간암 줄고 폐암-전립선암-유방암 급증
인구 고령화로 65세 이상, 폐암 경계 대상 1호

한국인의 식생활·신체 조건이 서구화되면서 암 발생 추이도 변하고 있다. 위암·간암 등이 줄어드는 반면 폐암·유방암·전립선암 등이 많아지는 등 서구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폐암은 흡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구 고령화·대기오염 증가 등으로 사실상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자리를 차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학을읽다]흡연 줄었는데 폐암 '1위'…무슨 일?
AD

암 종류별로 살펴보면 위암은 발생 건수 기준 2010년 2위에서 2020년 4위로 내려앉았다. 간암도 이 기간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그러나 서구형 암, 즉 폐암은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에 1위를 차지한 갑상샘암은 검진 기술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종양까지 암으로 진단된다는 ‘과잉 진단’ 논란이 제기돼 왔다. 폐암이 사실상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 됐다는 것이다. 또 유방암과 전립선암도 각각 6·7위에서 5·6위로 한 계단씩 상승했다. 10년 새 전립선암은 109%, 유방암은 112%, 자궁체부암은 85% 증가해 2배가량 발생률이 높아졌다.


위암 발생 감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낮아지고 식습관이 서구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검진 위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돼 위 관련 질환을 신속 발견·치료하고 있는 것도 위암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간암과 자궁경부암도 예방접종 활성화, 안전한 성생활과 각자 그릇에 덜어 먹기 등의 식습관 변화로 감소 추세다.


반면 서구형 암은 증가세가 가파르다. 폐암·대장암은 인구의 고령화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폐암 발병률은 65세 이상에서 10만 명당 1480명으로 전체 암중 1위다. 위암, 대장암보다 폐암이 더 많다. 특히 남성의 경우 흡연 이력이 있는 고령에서 폐암의 발생률이 높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하고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1.2~2배까지 증가한다. 폐암은 여성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10년 새 여성 암 순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비흡연자가 80%인데, 요리 시 흡입하는 조리 매연과 간접흡연이 주원인이다.


전립선암도 2010년에 비해 109.2% 증가하며 폐암, 위암에 이어 남성의 주요 암 3위를 기록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많이 먹는 식생활의 변화 때문이다. 유방암의 경우 2016년 이후 여성 주요 암 중 1위를 계속 차지하고 있다. 2010~2020년새 112.1%나 급증했다.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수록(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력이나 수유력이 없는 경우, 고연령 출산, 음주 등이 유방암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자궁체부암(주로 자궁내막암)도 2015년까지 발생률 10위권 밖이었지만 10년 동안 85.7% 증가해 여성암 8위를 차지했다. 고칼로리 섭취를 통한 과체중. 폐경 이후 인구의 증가, 호르몬 보충요법의 활용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자궁내막암은 가장 처음 비만과의 관련성이 알려진 암이다. 비만하면 자궁내막암 발생위험이 2~11배 높아진다.


이처럼 서구형 암의 증가는 기름진 식습관 및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인구고령화와 연관이 깊다. 올해 3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모든 연령대의 비만(허리둘레) 유병률이 증가했다. 특히 성인 남성은 2011년 27.2%에서 2021년 40.3%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AD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사하기,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하기를 권한다. 또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걷기 또는 운동으로 체중 유지하기, 금연·금주, 정기검진 받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