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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D공포'…中, 10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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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LPR 금리 0.1%P 내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에 중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시중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꺼져가는 경기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목적이지만, 정책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몰려오는 'D공포'…中, 10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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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현지시간)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55%, 5년 만기 LPR을 4.2%로 각각 0.1%포인트 내렸다.


인민은행이 LPR를 인하한 것은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LPR는 중국 시중은행 18곳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예고된 일이다. 지난해 연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예상해 왔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하락했고 같은 달 소매판매, 산업생산 역시 전월 보다 둔화됐다. 5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무원은 지난 16일 경기 부양책을 담은 정책 패키지를 조만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32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응답자들은 인민은행이 만기 1년과 5년짜리 LPR를 모두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만기 5년짜리 LPR의 경우 부동산 시장 과열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당초 예상보다는 금리 인하 폭이 작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인민은행은 앞서 15일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낮췄고, 그보다 앞선 13일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방식으로 시중에 2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며 적용금리를 종전 대비 0.1%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중국 경기 회복세 반등을 견인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중국 경제 수석은 "이번 금리 인하는 기존 대출에 대한 이자뿐 아니라 신규 대출 비용 또한 낮춤으로써 경제 활동에 있어 어느 정도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대출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급격한 대출 확대를 가속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ANZ은행의 싱 자오펑 선임 중국 전략가는 "정부 정책은 경기를 다시 부양하기보다는 기존 경제의 연착륙만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미국 JP모건은 5.9%에서 5.5%로 성장률을 낮춰잡았다. 스위스 UBS는 5.7%에서 5.2%, 일본 노무라 홀딩스는 5.5%에서 5.1%로 하향조정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5.4%로 제시했는데 이는 종전 전망치인 5.8%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루 팅 노무라 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신뢰도 하락, 부정적인 심리, 부동산 판매 붕괴로 인한 재정 절벽, 제한적인 (정책적) 도구와 의사결정 속도 지연 및 갈등이 겹치면서 경기 부양책이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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