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나이스" 한양대男 4명 단톡방 성희롱 '경악'

미팅에서 만난 여학생들 단톡방서 성희롱
남학생 측 "진심으로 죄송" 사과문

한양대 남학생 4명이 여학생들과 미팅을 한 뒤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적 발언을 나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양대 남학생 4명의 단체 채팅방 [사진출처=에브리타임]

지난 14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한양대 대학생을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한양대 재학생인 글쓴이 A씨는 지난 4월 한양대 남학생 4명이 자신의 동생을 포함한 타 대학 여학생들과 미팅을 한 뒤, 그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들을 희롱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동생이) 애프터에서 만난 남학생이 취해서 핸드폰을 가리지 않고 카톡을 했고 그걸 보게 됐다", "내용은 제 입에 담기도 더러운 말들이라 사진으로 보여드리겠다"라며 채팅방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따먹자", "몸매 나이스긴 해"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가 하면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음란물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A씨는 "저와 동생 그리고 함께 미팅에 나갔던 여학생들은 하루하루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이번 축제에서 술을 마시고 즐기는 사진으로 바뀐 그들의 프로필을 보며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자 남학생 측은 같은 날 에브리타임에 "저희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 입으셨을 상대방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대화 일부와 음란물을 올린 것은 미팅 상대 여학생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부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남학생 측은 "(미팅 상대 여학생들에게) 저희의 입장과 함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달했는데, 답장이 없어서 용서받았다는 섣부른 판단을 했다"라며 "오만한 판단을 내리고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대학가 성폭력 반복되는데…예방 교육 참여율은 '반토막'

[사진출처=픽사베이]

최근 몇 년간 대학가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폭력 예방 교육 이수율은 겨우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여성가족부(여가부)의 '2021년 공공기관 성희롱·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예방 교육 실적'에 따르면 대학생의 평균 교육 참여율은 52.7%다. 지난 2020년 여가부가 학생 참여율이 50% 미만일 경우 부진기관으로 선정된다는 기준을 신설하며 참여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다른 공공기관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폭력 예방 교육은 대개 온라인으로 실시돼 해마다 1회 영상을 시청하면 이수 조건이 충족된다. 그런데도 참여율이 낮은 탓에 대학들은 교육 이수자에게 봉사 시간을 부여하거나 미이수자의 성적 열람을 제한하는 등의 유도 방법을 사용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방식을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