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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제왕절개 아이가 이 시술 받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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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운트 시나이 이칸 의대 연구팀
"제왕절개 아이 피부에 질액 바르기 시술 효과 있다"
"유익 미생물·뇌 발달에 도움, ADHD·자폐 더 많은 이유 밝힐 수도"

제왕절개로 낳은 아이의 피부에 산모의 질액을 바르는 시술(Vaginal Seeding·VS)이 아이의 뇌 발달이나 유익균 생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을읽다]제왕절개 아이가 이 시술 받아야 하는 이유 신생아.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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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이칸 의대 연구팀이 지난달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병원에서 사전 정보없이 무작위로 선택한 76명의 제왕절개 유아 및 산모들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출산 직후 VS시술을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후 3~6개월 사이 뇌 신경 발달 정도를 측정한 결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빨리 발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호세 클레멘테 이칸 의대 교수는 "(뇌 발달 정도의 차이가)하버드를 갈 정도냐 아니냐를 결정할 정도의 큰 차이는 아니었다"면서도 "앞으로 정확한 기전을 파악하고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 분만 아이들은 출산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접촉을 통해 장내,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반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실제 그동안 여러 연구에서 제왕절개 아이의 경우 출생 직후 장내ㆍ피부 등에서 병원에서 주로 사는 기회성 병원체(opportunistic bacteria)가 많이 발견되는 반면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은 부족한 경향을 보인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에 과학자들은 그동안 어머니의 질액을 면봉에 묻혀 아이들의 입과 눈, 피부에 바르는 방법으로 최대한 비슷한 효과를 재현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왔다. 2016년 클레멘트 교수 연구팀이 4명의 유아를 상대로 이같은 시술을 실시했더니 자연 분만 아이와 마찬가지로 유익한 미생물들을 획득할 수 있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우려도 있다. 2017년 미국 산부인과 의사 협회(ACOG)는 이 시술이 병원균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임상 실험 차원에서만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팀은 VS시술의 안전 여부 및 이점을 알아내기 위해 중국 광저우 남방의과대와 함께 임상 연구를 기획했다.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산모들을 모집, 당시 유행했던 코로나19 등 병원체 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는 이들만 연구에 참여하도록 했다. 일부는 출산 직후 아이에게 VS시술을 하도록 했고, 다른 이들에겐 멸균 식염수로 씻기게 했다. 이 결과 안전성은 일단 입증됐다. VS시술을 받은 아이들에게서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두 그룹의 아이들은 피부 상태나 발열 등 경증의 질병을 앓는 비율도 비슷했다. 특히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왔다. 생후 3~6개월이 지난 후 부모들에게 아이의 상태를 설문 조사했더니 VS시술을 받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약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거울 보고 웃기, 장난감에 손 뻗기와 같은 의사 소통·움직임·문제 해결 능력 등 뇌 발달이 더 빨랐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연구는 대상 유아들 사이에 뇌 신경 발달의 차이가 유의미한지, VS시술에 따른 효과인지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유아들의 뇌 발달은 워낙 변화무쌍해 18세 이전까지는 몇 달 정도의 차이는 의미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팀도 이를 인정하면서 대규모ㆍ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자폐 스펙트럼 등 제왕절개 출생아들에게서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뇌신경 발달 장애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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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VS시술 이외에도 제왕절개 아이에게 어머니의 대변을 희석해 먹일 경우 장내 유익균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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