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제왕절개 아이가 이 시술 받아야 하는 이유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이칸 의대 연구팀
"제왕절개 아이 피부에 질액 바르기 시술 효과 있다"
"유익 미생물·뇌 발달에 도움, ADHD·자폐 더 많은 이유 밝힐 수도"

제왕절개로 낳은 아이의 피부에 산모의 질액을 바르는 시술(Vaginal Seeding·VS)이 아이의 뇌 발달이나 유익균 생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을읽다]제왕절개 아이가 이 시술 받아야 하는 이유 신생아.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D

15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이칸 의대 연구팀이 지난달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병원에서 사전 정보없이 무작위로 선택한 76명의 제왕절개 유아 및 산모들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출산 직후 VS시술을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후 3~6개월 사이 뇌 신경 발달 정도를 측정한 결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빨리 발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호세 클레멘테 이칸 의대 교수는 "(뇌 발달 정도의 차이가)하버드를 갈 정도냐 아니냐를 결정할 정도의 큰 차이는 아니었다"면서도 "앞으로 정확한 기전을 파악하고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 분만 아이들은 출산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접촉을 통해 장내,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반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실제 그동안 여러 연구에서 제왕절개 아이의 경우 출생 직후 장내ㆍ피부 등에서 병원에서 주로 사는 기회성 병원체(opportunistic bacteria)가 많이 발견되는 반면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은 부족한 경향을 보인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에 과학자들은 그동안 어머니의 질액을 면봉에 묻혀 아이들의 입과 눈, 피부에 바르는 방법으로 최대한 비슷한 효과를 재현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왔다. 2016년 클레멘트 교수 연구팀이 4명의 유아를 상대로 이같은 시술을 실시했더니 자연 분만 아이와 마찬가지로 유익한 미생물들을 획득할 수 있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우려도 있다. 2017년 미국 산부인과 의사 협회(ACOG)는 이 시술이 병원균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임상 실험 차원에서만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팀은 VS시술의 안전 여부 및 이점을 알아내기 위해 중국 광저우 남방의과대와 함께 임상 연구를 기획했다.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산모들을 모집, 당시 유행했던 코로나19 등 병원체 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는 이들만 연구에 참여하도록 했다. 일부는 출산 직후 아이에게 VS시술을 하도록 했고, 다른 이들에겐 멸균 식염수로 씻기게 했다. 이 결과 안전성은 일단 입증됐다. VS시술을 받은 아이들에게서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두 그룹의 아이들은 피부 상태나 발열 등 경증의 질병을 앓는 비율도 비슷했다. 특히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왔다. 생후 3~6개월이 지난 후 부모들에게 아이의 상태를 설문 조사했더니 VS시술을 받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약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거울 보고 웃기, 장난감에 손 뻗기와 같은 의사 소통·움직임·문제 해결 능력 등 뇌 발달이 더 빨랐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연구는 대상 유아들 사이에 뇌 신경 발달의 차이가 유의미한지, VS시술에 따른 효과인지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다. 유아들의 뇌 발달은 워낙 변화무쌍해 18세 이전까지는 몇 달 정도의 차이는 의미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팀도 이를 인정하면서 대규모ㆍ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자폐 스펙트럼 등 제왕절개 출생아들에게서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뇌신경 발달 장애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AD

한편 VS시술 이외에도 제왕절개 아이에게 어머니의 대변을 희석해 먹일 경우 장내 유익균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