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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민주 의원단 "관계회복 건의…하나의 중국 압박 없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1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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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논란 전부터 방중 계획"
기업인 우려 전달 및 관계회복 논의 목적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5명이 이번 방중 목적은 단체관광 재개를 비롯한 양국의 관계 회복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보도와는 달리 방중 기간 중국 측으로부터 '하나의 중국'에 대한 압박 또는 요구는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홍익표·홍기원·홍성국 의원은 1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한정식당에서 베이징특파원단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방중 민주 의원단 "관계회복 건의…하나의 중국 압박 없었다" 중국을 방문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의 홍기원, 홍익표, 김태년, 홍성국 의원이 15일 베이징의 한 한정식당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베이징 특파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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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단체관광 적극 검토하기로"
"中, 블링컨 방중 디리스킹 전환으로 해석"

김 의원은 이번 방중 목적과 관련해 "지난해 6월 구성된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활동 중 기업인들이 최근의 한중 관계 악화로 과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직후와 같은 경제보복을 우려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중국과의 더 많은 소통을 통해 그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적자가 15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 이상의 원인이 중국 관련 이슈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 정부 당국자나 기관들, 특히 중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싱크탱크들이 어떠한 판단과 진단, 전망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어 오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익표 의원은 "일본과 유럽의 경우 중국을 오가는 항공 편수가 코로나19 이전의 70%를 회복한 데 반해, 한국은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결국 단체관광이 안 돼 수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게 (단체관광 재개의) 전향적 검토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확답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부부장에게 건의한 이튿날 중국 외교부 국장급으로부터 관계부처와 적극성을 가지고 협의하겠다고 전달받았다"면서 "쑨 부부장에게는 중국의 단체관광객이 들어오면 직접 공항에 나가서 환영하겠다고까지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홍성국 의원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을 중국 측은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의 전환이라고 평가한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대해 묻자 '리스크를 관리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고 직접 표현했다"면서 "미·중 관계가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 전환하는 것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뉘앙스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중 관계 악화와 관련해 중국 측은 미국에 그 요인이 있다는 견해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홍익표 의원은 "한중 관계 악화의 원인에 대해 중국 측은 자신들의 책임보다는 주로 제3자요인 또는 미국을 언급해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은 한국의 정책이 미국의 대중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면서 "각국이 독자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이는 중국 측의 편에 서달라는 의미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싱하이밍 논란 우려 전달…중측 반응은 無
'하나의 중국' 강요는 부인…"논의 대상 아니었다"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 측에 우려를 전달했지만, 논의 대상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익표 의원은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상당히 부적절함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양국 국민을 해치는 쪽으로는 진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언급을 했다"고 전했고, 김 의원은 "싱 대사 문제는 주요 주제가 아니었다. 이 부분이 논쟁이 돼 버리면 원래 방중 목적이었던 다른 얘기들을 못 하게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 우려에 대해 중국은 별다른 반응이나 답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중 일정 중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측 인사들로부터 '하나의 중국'에 동의하기를 강요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홍익표 의원은 "그에 대한 논의도 없었고, 압박이나 강요가 있었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하나의 중국 언급은 중국에 20년 전에 왔을 때도, 10년 전, 5년 전에 왔을 때도 들었던 얘기이며, 당국자들이 타국 정치인을 만나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발언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국 의원은 이번 방중 성과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많이 했고, 한중관계가 틀어진 출발점은 사드 사태 이후이며, 당시 중국 측이 지나치게 강하게 나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중국이 외교에 있어 하드파워 중심으로 진행하니, 소프트파워를 통해 각국 민간 영역에서도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특히 단체관광 허용과 한한령 해제 등을 언급했고, 상호주의적으로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할 때 중국기업과 동일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의원단은 최근 한중 관계 악화를 의식해 비밀리에 방중하려 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홍보를 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싱 대사 상황으로 (일정이) 사전에 보도되면 본질을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다뤄질까 봐 돌아가서 정리된 뒤 밝히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외교부에도 사전에 통보했고, 주중한국대사관과도 미리 소통·협의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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