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 쇼핑축제로 온라인 플랫폼 경쟁 격화
15일 아르헨티나-호주 친선경기 앞둬
경기 외 유일한 中팬들과 소통 기회
친선경기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리오넬 메시가 오는 14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의 생방송에 등장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할인 프로모션 행사인 '6.18 쇼핑축제'의 일환으로 기획된 방송이다.
13일 중국 증권일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시는 오는 14일 17시 5분 타오바오 아나운서 리쉬안줘가 진행하는 생방송에 출연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리쉬안줘는 야오왕커슈 소속 아나운서로, 지난 2019년 첫 생방송을 시작해 3개월 만에 60만병·약 5000만위안(약 90억원)의 술을 팔아 치우며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6·18 쇼핑축제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이 창립기념일(6월 18일)에 맞춰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말한다. 매년 11월 11일을 앞두고 알리바바 주도로 진행하는 광군제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쇼핑 이벤트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징둥닷컴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할인 폭과 품목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판촉에 나선 상황에서, 경쟁사인 타오바오가 메시를 등장시키며 이목을 끌게 됐다.
메시는 오는 15일 베이징 궁런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친선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10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국에서 메시는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시가 중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7번째다. 그가 묵는 베이징 시내 호텔에는 등번호 10번이 적힌 축구 유니폼을 입은 수백명의 팬이 운집했으며,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메시가 출전하는 경기의 입장권은 최저 580위안(약 10만5000원)부터 4800위안(약 87만원)에 달하고, 현재 암표는 최고가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선경기를 전후로 메시가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만나는 자리도 검토됐으나, 주최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경기 외의 모든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증권일보는 "타오바오 생방송은 메시가 방중 기간 중국 팬들과 소통할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메시는 최근 축구뿐 아니라 기술회사, 음식, 부동산 및 기타 분야에 대한 벤처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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