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재학, 아마추어 평정 유망주
267야드 장타, 캘러웨이와 아디다스 후원
승부사 기질, 부친 물리학 전공 금융 전문가
‘라이징 스타’ 로즈 장(미국) 열풍이다.
중국계 미국인 골퍼의 등장에 세계 여자 골프계가 들썩이고 있다. 로즈 장은 지난 4일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지난달 말 프로 전향을 선언한 뒤 LPGA투어 데뷔전에 곧바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41만2500달러(약 5억원)다. 1951년 이스턴오픈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72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로즈 장은 세계랭킹도 지난주 482위보다 무려 420계단이 오른 62위가 됐다.
비회원 신분이던 로즈 장은 우승 직후 LPGA 멤버가 됐다. 하지만 당분간 필드에서 보긴 힘들다. 2021년 입학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승 직후 다음 대회인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도 출전을 포기했다. 기숙사로 돌아가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로즈 장은 "캠퍼스로 돌아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로즈 장은 2003년 5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카디아에서 태어났다. 골프는 9세 때 시작했다. 클럽을 쥐고 세 번째 스윙 만에 공을 정확히 때렸다. 로즈 장의 아버지인 하이빈 장은 딸에게 골프를 시키길 결정하고 본격적인 레슨에 돌입했다. 로즈 장의 가족도 관심이다. 로즈 장은 부모님과 열 살 위인 오빠가 있다. 부모님과 오빠는 중국에서 태어났고, 오빠 빌 시다 장이 여덟 살 때인 2001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로즈 장 가족은 2008년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이사를 했고, 현재도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아버지는 1994년 중국과학기술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고, 2004년 미국 예일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2006년부터 블룸버그, 리먼 브러더스, 바클리스 캐피탈, 핌코 등에서 금융 전문가로 일했다.
로즈 장의 아버지 하이빈 장은 딸의 든든한 후원자다. 물리학을 전공한 뒤 금융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지난 4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에선 로즈 장의 캐디로 나서 우승을 합작했다.
로즈 장의 아버지는 골프에도 관심이 많아 가끔 딸의 캐디로 나섰다. 지난 4월 여자골프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인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에서 딸과 우승을 합작했다. 로즈 장의 스윙코치인 조지 피넬은 "로즈 장의 아버지는 딸의 레슨과 플레이에 간섭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믿어주는 스타일"이라면서 "딸의 멘탈적인 부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골퍼에겐 최고의 아버지"라고 평가했다. 로즈 장의 어머니 리 카이는 치과 기공사다. 오빠 빌 시다는 캘리포니아주립대 졸업 후 부동산과 금융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로즈 장은 아마추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유망주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골프천재’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기록을 넘어섰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최장기간(141주) 기록을 갖고 있다. 종전 기록은 리디아 고의 130주다. 스탠퍼드대 소속으로 20개 대회에서 12승을 쓸어 담았다. 11승을 올린 우즈의 기록을 넘어 스탠퍼드대 사상 최다 우승이다. 이번 시즌도 10개 대회에서 8승이다.
로즈 장은 2020년 US여자아마추어, 2021년 US여자주니어, 올해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사상 최초의 개인전 2연패 등 셀 수도 없는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또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그해 최우수 아마추어에게 주는 마크 H. 매코맥 메달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최고의 여자대학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어워드도 받았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후원하고 있다.
로즈 장은 승부사 기질을 장착했다. 20세 나이답지 않은 침착한 모습이 강점이다.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에선 최종일 부진해 제니 배(미국)에게 연장을 허용했지만 2차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번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에서도 통산 3승을 기록한 제니퍼 컵초(미국)를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따돌렸다.
키 169cm인 로즈 장은 호쾌한 장타가 돋보인다. 프로 데뷔전에서 나흘 동안 평균 267야드를 날렸다. 샷의 정교함도 돋보인다. 페어웨이 안착률 85.71%에 그린 적중률 77.78%를 자랑했다. 로즈 장은 어떤 무기를 사용하고 있을까. 캘러웨이골프 제품만 쓰고 있는 선수다. 드라이버는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다. 로프트 9도, 샤프트 무게 50g S, 길이는 45.5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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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는 최신 모델이 아니다. 3번(13.5도)은 로그 ST LS 3+, 5번(18도)은 로그 ST LS다. 샤프트는 60g R이다. 하이브리드는 4번(20도)을 캐디백에 넣었다. 패러다임 4H다. 4번 아이언 대용이다. 아이언은 에이펙스 21이다. 5번부터 AW까지다. 웨지는 조스 로우다. 54도와 58도 두 개다. 퍼터는 오디세이 트라이 핫 5K 더블 와이드다. 관용성이 탁월한 말렛을 장착했다. 공은 크롬소프트 X 스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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