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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인상, 청정 에너지 얽혀…평당 1000만원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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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社 가격 인상 통보
레미콘·건설업계 즉각 반발
제로에너지 건축에 공사비↑

시멘트값 인상, 청정 에너지 얽혀…평당 1000만원 시대 오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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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시멘트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건설현장까지 파장이 퍼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공사비 인상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 주택 공급이 위축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시멘트 업계가 탄소 저감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려면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신양회는 지난 2일 레미콘 업계 등에 다음 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t당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14.3% 올린다는 내용이다. 업계 1위인 쌍용C&E가 14.1% 인상을 선언한 데 이은 올해 두 번째 시멘트 가격 인상 통보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쌍용C&E는 17억3000만원, 성신양회는 49억원의 적자를 봤다. 흑자를 낸 한일·아세아·삼표시멘트 등도 내부적으로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사들이 최근 2년간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2021년 6월 t당 7만5000원 수준이던 시멘트값은 현재 10만5000원선으로 약 40% 뛰었다. 이번에 12만원대로 올리면 2년 사이 60% 급등하는 셈이다. 업계는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시멘트값 인상, 청정 에너지 얽혀…평당 1000만원 시대 오나 시멘트공장의 화물차/강진형 기자aymsdream@

당장 시멘트를 공급받아야 하는 레미콘 업계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 인상 요인이었던 유연탄 가격은 t당 400달러대에서 17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며 "오히려 시멘트 값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레미콘사들과 가격협상을 벌여야 하는 건설업계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철근·레미콘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전국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을 겪고 있는데, 시멘트 가격 인상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공사비 급등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주택수요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시멘트사 관계자는 "전국 30평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4억2000만원이고, 1세대당 투입되는 시멘트 비용은 210만원"이라며 "분양가 대비 시멘트 비중은 0.48%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멘트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 추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멘트 제조 단계에서 탄소배출 경감을 위한 전방위적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시멘트사 대표들이 탈탄소 경영을 선도하는 벨기에 등 유럽의 시멘트 회사를 방문해 사업 전략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시멘트사 관계자는 "순환자원 재활용뿐만 아니라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설비 투자, 향후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이 시멘트 값 인상이 불가피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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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정부가 '제로에너지 건축'을 추진하면서 공사비가 치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로에너지 건축 기준이 도입되면 사업 승인을 신청하는 민간 아파트의 단열 성능과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여 에너지 자립률을 20% 이상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보통 3.3㎡당 700만원대인 아파트 재건축 사업 공사비가 앞으론 1000만원을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비용이 시멘트 가격을 포함한 전체 건축비용을 끌어 올리고 있는 셈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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