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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저축 계좌, 출시 두달도 안돼 이체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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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4일만에 1조원 유치
WSJ "이체 3주나 지나 완료"
보안문제·기술적 오류 거론

출시 4일 만에 1조원을 유치한 애플 저축 계좌가 출시한 지 두달도 안돼 이체 지연 사태를 맞았다. 애플은 지연 사태에 대해 이렇다 할 답을 하지 않은 가운데, 고액 이체에 따른 보안 문제, 기술적 오류 등이 이체 지연 사태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 혁신을 예고했던 애플을 믿고 돈을 맡긴 고객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 저축 계좌, 출시 두달도 안돼 이체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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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고객이 애플 계좌에서 타행으로의 예금 이체가 지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한 고객은 지난달 15일 애플 저축 계좌에서 JP모건체이스은행의 계좌로 1700달러를 이체하려 했지만 이달 1일이 돼서야 송금이 완료된 것을 확인했다. 이 고객은 "애플 저축 계좌 제휴사인 골드만삭스의 고객 서비스 부서에 재차 문의 전화를 남겼으나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 때마다 며칠 더 기다려달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고객도 애플 저축 계좌에 10만달러를 예치한 뒤 지난달 1월 타행으로 예금을 옮기려 했다. 하지만 이체에만 3주 이상이 소요되는 일을 겪었다고 WSJ는 전했다. 해당 고객은 타행에 예금 이체를 완료했으나, 돈을 받은 계좌의 잔고가 ‘0달러’로 표기되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이 고객에게 골드만삭스는 며칠 뒤 해당 계좌가 보안 심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한 고객도 US뱅크로 예금을 이체하려 했으나 골드만삭스가 저축 계좌의 보안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시간을 끌면서 이체를 하지 못했다. 결국 이 고객은 현금 마련을 위해 1만2000달러의 주식을 팔았다고 WSJ에 밝혔다.

애플 저축 계좌, 출시 두달도 안돼 이체 지연

이처럼 여러 곳에서 이체 지연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연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으로 인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자금세탁 방지 업계 관계자는 WSJ에 "예치금의 상당 부분을 특정 은행으로 옮길 경우 자금세탁 방지 경고 또는 기타 보안 문제가 발생해 예금 이체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새로 개설한 저축 계좌에서 많은 액수를 타행으로 이체할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다른 은행에서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보안 문제를 고려한다고 해도 몇 주간 이어진 지연 사태는 전례 없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금융범죄 연구 전문가이자 은행 컨설턴트인 데니스 로델은 WSJ에 "은행이 보안을 강화하고자 송금을 연기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이지만, 2주에서 4주간 지연은 확실히 길며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자금세탁 방지 업계 관계자도 "이런 지연 사태는 통상 5일 정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WSJ는 이와 관련해 애플에 질의를 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측은 "고객의 예금 보호 의무 준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저축계좌 사업을 시작하면서 금융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애플은 이번 이체 지연 사태로 인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애플은 투자자들의 자사 소프트웨어 사용 경험을 늘려, 애플 생태계로 끌어오기 위해 저축 계좌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저축 계좌는 아이폰의 월렛(지갑) 애플리케이션에 개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연이율 4.15% 금리를 내걸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4.15% 금리는 미국 저축성 예금의 전국 평균(0.35%)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를 노린 고객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출시 첫 주에만 약 24만개의 계정이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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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계좌를 개설하려면 애플 카드를 소지해야 하며 골드만삭스를 통해서만 개설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만 개설이 가능하다. 모든 입출금에는 수수료가 붙지 않으며 계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예치액도 없다. 단 최대 예치액은 미국 금융당국이 보증하는 25만달러까지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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