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채소 때문에 고기 먹는 사람, 여기 붙어라

절대 빼먹을 수 없잖아

노릇노릇 구워서 먹는 고기, 다들 어떻게 드시나요. 고추장에 콕 찍어 먹어도 좋고, 아삭한 김치에 포개서 먹어도 일품이죠. 김에 싸 먹어도, 들기름 향이 풀풀 나는 나물에 싸 먹어도, 고기는 맛있어요. 하지만 절대 빼 먹을 수 없는 게 바로 쌈이죠. 손에 쌈 채소를 올려두고 고기와 밥, 김치나 고추장 등 기호에 맞는 재료를 얹는 재미, 다들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부끄러움은 잠시 내려놓고, 하마처럼 입을 앙 벌리고 쌈을 넣고 우걱우걱 씹다 보면 세상 행복해집니다. 입안에서 고기, 채소 등 각종 먹거리가 저마다의 하모니를 내며 연주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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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쌈 채소 기본 중의 기본, 바로 상추죠. 상추는 항시 준비돼 있어야 해요. 고기가 없어도 고추장과 나물만 넣어 쌈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고기가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말이죠. 상추는 아삭한 식감과 산뜻한 향으로 고기와 함께 먹을 때 더 맛있어요.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에 다이어트에도 좋고, 수분 함량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탁월해요. 뿐만 아니라 상추는 눈을 보호해 주는 루테인이 함유돼 눈 건강에도 좋고, 철분과 칼슘도 다량 함유돼 빈혈과 뼈 건강에도 좋아요. 또,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 덕분에 숙면에도 좋다고 합니다. 좋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찬 성질 때문에 복통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하니, 적당히 먹는 게 좋겠어요.

*맛있는 상추 고르는 꿀팁: 잎끝이 깨끗하며 색이 선명하고, 뒷면을 봤을 때 병해충이 없는 것이 좋아요. 특히 주름 사이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물에 5분 정도 담가서 먹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깻잎

상추가 기본이라면 깻잎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깻잎 특유의 향은 절대 못 잃죠. 상추 위에 깻잎 올리고, 고기와 마늘, 쌈장 올리면 그야말로 극락 아닌가요. 이렇게 맛있는 깻잎엔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 K가 풍부해 혈관 건강을 돕고, 혈액 응고를 예방할 수 있어요. 또 상추와 마찬가지로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함유돼 다이어트에도 좋고 말이죠. 항암활성을 가진 물질도 포함돼 있고 암세포의 성장을 막아주기도 한답니다.

*맛있는 깻잎 고르는 꿀팁: 짙은 녹색일수록 신선한 깻잎이며, 반점이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향이 강하고, 줄기가 말라 있지 않으며 잎의 잔털이 선명한 것을 골라야 합니다.

쑥갓

쑥갓을 찾게 되는 모습에서 나이 듦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진한 향이 싫었던 유년 시절과 달리, 진한 향이 점점 좋아지니 말이죠. 쑥갓 특유의 향이 고기의 느끼함과 잡내를 확 잡아주기에, 고소함을 더 만끽할 수 있어요. 특히 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향과 맛을 품었기에, 쑥갓을 입에 넣으면 신록을 머금은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쑥갓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해 준다고 해요. 또 변비, 피부 건강에도 좋고요. 뿐만 아니라 비타민K 성분이 들어있어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혈관 속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 성분이 함유돼 있어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다고 합니다.

*맛있는 쑥갓 고르는 꿀팁: 짙은 녹색에, 잎에 광택이 나는 것이 좋아요. 줄기 아래쪽 잎이 빽빽해야 하고요. 쑥갓을 보관할 때는 촉촉하게 수분을 채워준 뒤,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으면 됩니다. 보관일은 3일을 넘지 않는 것이 좋고, 싱싱하지 않은 잎은 미리 떼어 놓는 것이 좋아요.

당귀잎

깻잎과 쑥갓 못지않은 향을 품은 당귀잎.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적인 향을 지녔는데, 역시 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당귀의 뿌리를 활용해 당귀차를 마시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잎으로 즐기는 게 최고인 듯싶어요. 당귀는 특히 여성에게 좋다고 하는데요.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 갱년기 증상을 완화해줍니다. 또 관절염이나 습진 같은 염증성 질환을 완화하는 데에도 좋고, 혈액순환 개선에도 탁월합니다. 특히 다당류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당귀잎을 먹으면 면역력 개선에도 좋습니다.

*맛있는 당귀 고르는 꿀팁: 크기가 큰 것이 좋고, 잔뿌리가 적으며 잎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습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