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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금융포럼]"내부통제 핵심은 리스크관리…올바른 문화 정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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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서울아시아금융포럼' 개최
'바람직한 금융사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시스템'

[2023금융포럼]"내부통제 핵심은 리스크관리…올바른 문화 정립 필수" 주빈 모굴 맥킨지 파트너가 2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글로벌 선진 시스템에서 얻는 교훈'이란 주제로 기조강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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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내부통제를 단순히 외부로부터 주어진 규제 비용이라 간주하고 이를 번거롭기만 한 규칙으로 인식한다면, 내부통제는 본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부통제는 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평판과 이익을 보호하는 금융회사의 경영전략이자 조직문화이어야 합니다."(김주현 금융위원장)


아시아경제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바람직한 금융사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시스템'을 주제로 한 제12회 서울아시아금융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포럼엔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에서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준법감시인, 실무 인력 등 300여명이 운집해 금융사 내부통제 개선안과 관련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포럼엔 우병현 아시아경제 대표,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김 위원장,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우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2010년 금융지주회사법이 만들어지면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현재 10개 지주회사가 연간 20조원씩 순이익을 낼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으나 내부통제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내부통제는 소유구조가 분산된 금융지주회사들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이번 포럼의 주제를 설명했다.


이어 우 대표는 "2008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돌이켜보면 지배구조와 내부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월가 투자 은행들은 당시 왜 그렇게 잘못된 행동을 집단적으로 했는지, 은행 내부에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 CEO는 왜 그런 경영을 했는지, 이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어젠다…금융사 자율 통제 노력도 중요"
[2023금융포럼]"내부통제 핵심은 리스크관리…올바른 문화 정립 필수"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시중은행장 및 금융단체장들이 2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사진촬영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융산업 발전으로 금융거래가 복잡다단해지면서 금융회사의 금융사고 방지와 건전 경영도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포럼의 주제는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어젠다"라며 "외부 규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금융회사 스스로 건전 경영을 위협하는 잠재 위험을 식별하고 대처하는 자율적 통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나선 백 위원장은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것은 각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길"이라며 "올바른 내부통제 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국회도 금융사 지배구조법의 정비와 제도적 보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선 주빈 모굴 맥킨지 파트너가 '금융회사 지배구조 : 글로벌 선진시스템에서 얻는 교훈'을, 가와구치 야스히로 일본 도시샤대 법학부 교수가 '일본 금융사들의 독립 사외이사 제도'를 주제로 각기 기조 강연에 나섰다. 주빈 모굴 파트너는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회사 이사회 사고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산업군에서 이사들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사회 임기를 짧게 설계하고, 이사회 구성을 순환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이사회 선출 기준부터 까다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와구치 교수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사들에 요구하는 '독립 임원(사외이사, 감사) 신고서' 제도를 소개했다. 가와구치 교수는 "거래소 차원에서 선임한 독립 임원이 어떤 사람인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떤 이유에서 선임했는지도 상세히 기재토록 하고 있다"면서 "일본 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3대 금융지주 역시 도쿄거래소 프라임(Prime) 시장에 상장된 만큼 이런 자율규제를 적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통제의 핵심은 리스크관리…올바른 문화 정립이 필수"
[2023금융포럼]"내부통제 핵심은 리스크관리…올바른 문화 정립 필수" 데이비드 츄 씨티은행 홍콩 최고 준법 책임자 겸 중화권 및 한국 클러스터 책임자가 2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기업 리스크와 규정 준수 리스크 관리 체계'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뒤이어 데이비드 츄 씨티은행 홍콩 최고준법책임자(CCO) 겸 중화권 및 한국 클러스터 책임자가 '기업 리스크와 규정 준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바람직한 금융사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시스템'을, 권종호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법리적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 문제점과 혁신과제'를,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 한국 금융회사에서 내부통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와 해결 방안'을, 이형주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이 '바람직한 금융사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시스템'을 내용으로 각기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츄 CCO는 씨티은행 홍콩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내부통제와 관련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부통제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추구하는 가치, 경영진의 원칙, 이사회의 지도 방향인 문화가 정립돼야 한다"라며 "올바른 방향을 정하고 가치를 설정해 문화를 정립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행동할 지향점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이 강조하는 문화는 우선 고객 가치 지향이다.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이 고객 최선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문화를 제화하면 결국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도 책임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츄 CCO는 또 "은행은 사업 규모가 크고 리스크도 항상 안고 있다"라며 "사업 기획이 아니라 운영 문제다, 준법 영역 문제다 등의 핑계를 대지 말고 주인의식을 가지며 문제를 조기 발견하고 시정하는 것이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이고 리더십"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문제가 발생하거나 이해 충돌이 있을 때 각종 우려 사항을 제때 상부에 보고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세운 행동강령을 직원들이 단순히 읽어보는 것을 넘어 항상 숙지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환경도 관리자들이 조성해야 한다고 츄 CCO는 조언했다.


이사회가 건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환경 구축도 필요하다고 츄 CCO는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이사회 안에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후보 추천 및 지배구조·공공 영역 위원회, 보상 평가 및 문화 관련 위원회, 기술위원회를 두고 있다. 또한 그룹 임원 관리 위원회가 리스크관리, 자산, 사업 리스크, 평판 리스크, 전략 리스크 등의 세부 조직을 갖추고 이사회 각 위원회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원하고 있다. 그는 "이사회가 경영 전략에 대해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감시를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요약해서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며 "그래야 이사회가 문제를 심층적으로 바라보고 감시 및 감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효섭 실장은 국내 금융사의 내부통제 실패 원인을 ‘단기 성과 중심 문화’로 보고 경영진의 내부통제 관리 의무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통제 개선에는 큰 비용이 수반되지만 투자 효과는 CEO 임기가 끝난 뒤에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내 금융사 CEO들은 연임을 위해 단기 수익을 추구하고 내부통제 개선 투자에는 소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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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호 교수는 국내 사외이사 제도와 관련해 "제도 자체는 선진국형, 운영은 후진국형"이라며 "사외이사 관련 규제를 합리화해서 경제계 인사 등 전문성 있는 인사들이 사외이사에 많이 진출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엔 아직도 관료 출신이나 정치권의 입김이 닿는 사외이사들이 많다면서 "특히 경제 문제에 정치 논리가 개입하는 데 대한 심각성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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