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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2배 성공 위해 꼭 2배 잘해야 하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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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개인 커리어·승진 등
1등이 2등보다 실력 2배 아닌
약간의 차이가 격차 만들어

[논단]2배 성공 위해 꼭 2배 잘해야 하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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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다. "1등이 되려면 2등보다 2배는 잘 해야겠죠? 그러려면 저와 직원들이 지금보다 2배 더 노력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남들과 경쟁할 필요 없이 절대기준에 의해 수행하는 일이 있고, 또 하나는 남들과 경쟁해야 하는 일이 있다. 비교하지 말고 경쟁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시는 분이 많지만 불행히도 입시, 스포츠 경기, 비즈니스 등은 다 후자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하지 않다. 경쟁자와의 상대적 경쟁력에 따라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수도 있고 패배자가 될 수도 있다.


필 로젠츠바이크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교수는 성과와 역량의 차이가 승리의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의 모의실험을 했다. 퍼팅 성공률이 30%인 30명의 A그룹과 40% 성공률인 30명의 B그룹으로 나누고 몬테카를로 실험을 통해 우승자가 나올 시뮬레이션을 했다. B그룹은 A그룹보다 10%포인트(33% 정도) 잘하는 정도인데 과연 승리의 차이는 얼마나 벌어졌을까?


그 결과 전자 그룹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확률은 4.4%였고, 후자에서 나오는 확률은 86.5%였다. 이 의미는 나보다 퍼팅 성공률이 33% 정도 높은 경쟁자를 내가 이길 가능성은 100번 중 4번 정도밖에 안 된다는 의미이다.


다음에는 30% 성공자 그룹과 33% 성공자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자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확률은 20%, 후자에서 나오는 확률은 55.5%였다. 실력은 3%포인트(10% 정도)가 높을 뿐이지만 이길 확률은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의미는 기업에서 우리 회사보다 10% 정도 실력 있는 경쟁자가 우리 회사보다 수주확률이나 시장 장악력은 3배 이상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보다 30% 정도 잘하는 경쟁자는 거의 이기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장 점유율의 2배 차이는 실력의 2배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10%의 실력 차만으로도 시장 점유는 2배 이상이 될 수 있다.


이 통찰에는 굿 뉴스가 있다. 1) 나를 이기는 경쟁자의 실력이 나보다 엄청난 것이 아니다. 약간 잘하는 것일 수 있다. 2) 남들보다 조금만 더 잘해라. 그러면 상대방은 나를 넘사벽으로 느낄 수 있다.


상품과 서비스에 있어서 약간의 고객 만족, 품질과 서비스 차이로도 큰 격차를 낼 수 있다. 2등보다 2배 이상 점유율을 가진 1등 기업이 2배의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꼭 비즈니스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커리어, 승진, 경쟁 등에도 유사하다. 동료들보다 엄청나게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것이 아니다. 약간만 잘해도 그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약간의 차이가 누적되면 이후 그 편차는 돌이키기 어렵다. 엄청나게 좋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좋은 곡이 인기곡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개 약간의 차이이다. 그 약간의 차이가 격차를 만든다.


예전에 밑바닥에서 크게 성공한 한 CEO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책 제목이 참 멋졌다. ‘10미터만 더 뛰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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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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