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논단]2배 성공 위해 꼭 2배 잘해야 하는 것 아냐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비즈니스·개인 커리어·승진 등
1등이 2등보다 실력 2배 아닌
약간의 차이가 격차 만들어

[논단]2배 성공 위해 꼭 2배 잘해야 하는 것 아냐
AD

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다. "1등이 되려면 2등보다 2배는 잘 해야겠죠? 그러려면 저와 직원들이 지금보다 2배 더 노력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남들과 경쟁할 필요 없이 절대기준에 의해 수행하는 일이 있고, 또 하나는 남들과 경쟁해야 하는 일이 있다. 비교하지 말고 경쟁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시는 분이 많지만 불행히도 입시, 스포츠 경기, 비즈니스 등은 다 후자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하지 않다. 경쟁자와의 상대적 경쟁력에 따라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수도 있고 패배자가 될 수도 있다.


필 로젠츠바이크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교수는 성과와 역량의 차이가 승리의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의 모의실험을 했다. 퍼팅 성공률이 30%인 30명의 A그룹과 40% 성공률인 30명의 B그룹으로 나누고 몬테카를로 실험을 통해 우승자가 나올 시뮬레이션을 했다. B그룹은 A그룹보다 10%포인트(33% 정도) 잘하는 정도인데 과연 승리의 차이는 얼마나 벌어졌을까?


그 결과 전자 그룹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확률은 4.4%였고, 후자에서 나오는 확률은 86.5%였다. 이 의미는 나보다 퍼팅 성공률이 33% 정도 높은 경쟁자를 내가 이길 가능성은 100번 중 4번 정도밖에 안 된다는 의미이다.


다음에는 30% 성공자 그룹과 33% 성공자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자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확률은 20%, 후자에서 나오는 확률은 55.5%였다. 실력은 3%포인트(10% 정도)가 높을 뿐이지만 이길 확률은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의미는 기업에서 우리 회사보다 10% 정도 실력 있는 경쟁자가 우리 회사보다 수주확률이나 시장 장악력은 3배 이상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보다 30% 정도 잘하는 경쟁자는 거의 이기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장 점유율의 2배 차이는 실력의 2배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10%의 실력 차만으로도 시장 점유는 2배 이상이 될 수 있다.


이 통찰에는 굿 뉴스가 있다. 1) 나를 이기는 경쟁자의 실력이 나보다 엄청난 것이 아니다. 약간 잘하는 것일 수 있다. 2) 남들보다 조금만 더 잘해라. 그러면 상대방은 나를 넘사벽으로 느낄 수 있다.


상품과 서비스에 있어서 약간의 고객 만족, 품질과 서비스 차이로도 큰 격차를 낼 수 있다. 2등보다 2배 이상 점유율을 가진 1등 기업이 2배의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꼭 비즈니스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커리어, 승진, 경쟁 등에도 유사하다. 동료들보다 엄청나게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것이 아니다. 약간만 잘해도 그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약간의 차이가 누적되면 이후 그 편차는 돌이키기 어렵다. 엄청나게 좋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좋은 곡이 인기곡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개 약간의 차이이다. 그 약간의 차이가 격차를 만든다.


예전에 밑바닥에서 크게 성공한 한 CEO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책 제목이 참 멋졌다. ‘10미터만 더 뛰어봐’.


AD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