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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스토리]골프인과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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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명·김정태 회장 주가 및 대장동 연루 의혹
프로 골퍼 출신 2명 코인과 돈 세탁 수사
골프계 "명예를 지키고 모범 보여야" 반성

‘구설수(口舌數)’.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어려움을 겪게 될 운수다. 구설수에 오르면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게 돼 행동 반경이 좁아진다. 언제 어디서나 신중하게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 골프계가 시끄럽다. 협회를 이끌어가는 수장들의 행동 때문이다.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및 아난티그룹의 전 회장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19일 전격 사임했다. 일신상의 이유다. 대한골프협회는 "회장님이 아난티그룹 외에 여러 사회활동을 하고 계신다. 사임 후 남해해성고 교육사업에 열중하실 계획"이라고 했다.


이 전 회장은 2021년 1월 26일 제19대 대한골프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1월까지다. 사상 첫 경선을 통해 회장이 됐다. 명망가를 경선 없이 회장에 추대했던 방식과는 달랐다.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있는 회장이 당선된 만큼 기대가 컸다. 이 전 회장도 국내 골프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전 회장은 "나는 골프협회 회장 이전에 기업인"이라면서 "상금 규모가 큰 대회를 열겠다"는 야심찬 공약도 발표했다.


[필드 스토리]골프인과 구설수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회장은 지난달 일신상으로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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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전 회장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협회장 직에서 스스로 내려놨다. 사임 엿세 후 주가조작 사건이 터졌다. 이 전 회장이 연루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폭락 사태와 관련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H투자자문사 라덕연 대표가 검찰에 체포됐다. 이 전 회장은 라 대표에게 재단 이사를 맡기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전 회장이 투자를 권유해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도 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회장의 아들인 이만규 아난티 대표는 "부친은 평범한 노인"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모았던 자산을 모두 잃고 두문불출하며 울고 있다"고 했다. 이 전 회장이 관련된 이 사건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른다. 수사를 통해 정확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했지만 무책임한 행동이다. 임기를 끝까지 채우며 골프인들에게 모범을 보였어야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김정태 KLPGA 회장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관련이다. 지난 16일 검찰은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5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참고인 신분인 김 회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이틀 뒤엔 곽 전 의원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회장 재직 시절인 2020년 1월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을 창립하고 회장직을 맡았다. 2021년 3월 KLPGA 회장에 취임한 뒤 두 단체 회장을 겸직해 말이 많았다. 지난해 8월 KLPGA투어 대회와 AGLF 대회가 동시에 열렸을 때, AGLF 대회가 열린 인도네시아를 찾아 뒷말이 나왔다.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 3월 AGLF 회장직을 사임했다.


대장동 사건과 AGLF 문제로 김 회장이 휴직을 했다는 루머도 돌았다. 김 회장은 협회 업무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24일엔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 프로암 행사에 등장했지만 주변이 시선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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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계는 협회장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프로 골퍼 출신 A씨가 코인 사기와 관련해 입건이 됐다. A씨는 최근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열린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 등장해 이슈가 됐다. 대회 첫날은 제자의 갤러리로, 둘째날은 또 다른 선수의 캐디로 나섰다. "수사를 받고 있는데 지금은 자숙하고 있어야 하는 것 이나냐"는 쓴소리다. 또 다른 프로 골퍼 출신 B씨는 SG 증권발 주가조작 사건에 회원 모집과 돈세탁 등에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는 명예를 중시하는 스포츠다.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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