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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VS 멀리, 김이배·정홍근 사장이 꿈꾸는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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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사장 VS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
FSC 경쟁사에서 시작해 LCC 경쟁사로
LCC 1위 제주항공…한계 돌파 티웨이항공

김이배(57) 제주항공 대표와 정홍근(64) 티웨이항공 대표는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전혀 다른 타입의 경영자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대형항공사(FSC) 출신으로 회사를 나와 독립 저비용항공사(LCC)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김이배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MBA를 마쳤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말하자면 전략, 재무 전문가다. 이후 2020년 6월부터 제주항공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근무 당시 동료직원들은 그를 '합리적이고 판단력이 좋은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어떤 형태의 보고를 받아도 바로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판단하는 부분이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한다. "다른 임원이 무리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 김 대표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진에어를 거쳐 2015년부터 티웨이항공을 이끌고 있다. 그는 'LCC업계 통(通)'으로도 불린다.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 진에어를 만들었을 때도 함께 했었다. 쉽게 말해 우리 나라 저가항공사가 생길 무렵부터 현재까지 경험한 노련한 경영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는 대한항공에서부터 진에어까지 두루 경험했다"며 "항공 업계, 특히 LCC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가장 깊게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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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전략통인 김 대표는 합리적이고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2020년 6월 제주항공의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 회사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2019년 한·일 경제 갈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터졌다. 이로 인해 2019년 329억원, 2020년 3358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자마자 LCC 중에서는 가장 먼저 일본노선 확장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제주항공은 일본노선 수송객 60만1127명을 기록했다. 수송객수로 국내 항공사 중 1위다. 2위와 3위는 아시아나항공(44만953명)과 대한항공(42만8367명)이다.


올해 1분기에도 전체 일본 수송객 386만명 중 84만명을 실어날랐다. 시장점유율도 22%로 1위다. 덕분에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매출액은 4223억원.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는 회사를 중단거리 전문 항공사로 키울 생각이다. 작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은 살리고 잘하는 부분을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잘하는, LCC의 강점인 중·단거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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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전반에 능통하다는 정 대표는 김 대표와는 전혀 다른 전략을 세워 실천중이다. 보통 LCC는 장거리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대부분이 중·단거리에 적합하고, 장거리 노선에 대한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에 강한 저비용항공사란 평가를 받는다. 시작은 중·단거리였으나 중·장거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지난해 대형 기종인 'A330-300'을 3대 도입했다. 다른 항공사들이 비행기 숫자를 줄일 때 오히려 늘린 것이다. 티웨이항공의 대형기 도입은 처음에는 '물음표'였느나 결국에는 '느낌표'가 됐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과정에서 일부 슬롯(비행기 이착륙 횟수)을 반납해야 하는 만큼 티웨이항공에게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대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중·대형기 3대를 도입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현 시점에 확고한 경쟁 우위의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영역 확장에는 그의 과거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과거 그가 주로 노선 계획을 맡기도 했고 대한항공에 있던 인원들이 티웨이항공에 많이 있는 만큼 중·장거리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을 것이란 말이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매출 3588억, 영업이익 827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이 500%늘었다. 동시에 작년 적자를 냈던 회사가 영업이익률이 23%에 달하는 우량업체로 변신했다.


많이 VS 멀리, 김이배·정홍근 사장이 꿈꾸는 LCC

김 대표와 정 대표의 또 다른 공통점은 소탈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와인이나 위스키 보다는 소주와 막걸리를 즐긴다. 김 대표는 소주에 얼음을 넣어어 마신다고 한다. 정 대표는 막걸리를 주로 마신다. 자주 먹는 음식도 김치찌개, 순대국밥 등이다. 취미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산을 좋아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미주지역 본부장으로 있을 때도 등산을 꾸준히 즐겼다. 당시 와이프와 함께 하는 등 가족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도 집 앞의 텃밭을 가꾸거나 반려 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등 가정적이란 이야기를 듣는다.


직원들을 대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김 대표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실무자의 의견을 중시한다. 보고를 받을 때 본부장급에게만 받는 것이 아닌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함께한다. 해당 현안에 대해서 가장 잘 꿰뚫고 있는 사람이 실무자라는 판단이다. 성향이 이렇다보니 직원들과 점심도 자주 한다. 일정이 따로 없을 때 보고자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데 김포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롯데몰 김포공항을 자주 애용한다.


정 대표도 마찬가지다. 직원들과 격의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직원들과 편하게 저녁자리를 즐긴다. 직원들과 거리감을 줄이고 소통하기 위해 대표이사실 문을 항상 열어놓는다고 한다. 항공업계에서는 최초로 승무원 두발 자유화를 실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업무 스타일은 다르다. 정 대표는 목표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직원을 독려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막연하게 ‘이거 하면 어떨까?’가 아니라 명확하게 주문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업무 진행이 빠르다”는 것이다. 반대로 김 대표는 먼저 제시하기 보다는 주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편이다. 다양한 제안들에 대해 같이 토론한 후 그 가운데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 두 사람이 정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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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판단을 중시하는 김 대표는 실무자 이야기까지 귀기울이며 조심해서 업계의 표준이랄 수 있는 중·단거리를 공략하고 있다. 반면 정대표는 중·단거리 위주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에 도전하면서 남들이 가지않는 길을 가고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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