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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모금에 6만원짜리 맛만 볼까"…여기가 와인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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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와인클럽' 가보니
프랑스·나파벨리 특화 매장
6900만원 초고가 와인 '눈길'
시음 뒤 구매… 체험 공간도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라.' 술을 즐기지 않는다면 이곳 첫인상은 그럴 수 있겠다.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약 1650㎡(500평) 규모로 꾸려진 이곳, '와인클럽'에는 약 7000여종 와인이 구비돼 있다. 평소 소주나 맥주만 찾는 애주가에게도 낯설 수 있는 곳이다. 한 병에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와인이 즐비하다. 소위 '딴 세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이곳, 명용진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놀이터"라고 했다.


"한모금에 6만원짜리 맛만 볼까"…여기가 와인천국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약 1650㎡ 규모로 꾸려진 '와인클럽' 입구. 이 곳에는 약 7000여종 와인이 즐비해 있다. 사진=조성필 기자 gato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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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매장에서 만난 명 바이어는 와인클럽에 대해 "프랑스, 나파벨리 그리고 와인 셀라에 특화된 매장"이라고 소개했다. 명 바이어는 신세계그룹 와인 전문매장인 이곳 '와인클럽'을 수년 전부터 기획한 인물이다. 그는 "보통 매장이 이미 수입된 상품을 갖고 구성을 했다면, 우리 '와인클럽'은 수입사, 와이너리와 협업해 모듈화한 와인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매장에는 와인클럽만의 색이 묻어나는 공간이 곳곳에 있다. 매장 입구 우측에 위치한 샴페인 진열대가 대표적이다. 이 진열대에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 등지에서 생산된 샴페인 360여종이 자리하고 있다. 진열대 길이만 국내 최대 규모인 16m에 달한다. 명 바이어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브뤼', '그랑프리', '블렌딩', '블랑 드 블랑', '로제', '아르망드' 등까지 모든 샴페인을 구분 지어놨다"고 했다. 프랑스 명품 샴페인의 대명사인 '살롱'도 당초 구비해놨으나, 현재는 완판된 상태라고 한다.


샴페인 진열대 맞은편엔 보르도, 랑그독 등 프랑스 와인이 산지별로 구분돼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 몸값이 최대 10배까지 치솟아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부르고뉴 상품도 800여종이나 만나볼 수 있다. 명 바이어는 "다양한 부르고뉴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프랑스 현지 최대 도매상 '네고시앙'을 여러 번 찾았고, 그들을 설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모금에 6만원짜리 맛만 볼까"…여기가 와인천국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약 1650㎡ 규모로 꾸려진 와인클럽. 입구에서 들어서면 보르도, 랑그독 등 프랑스 와인이 산지 별로 구분돼 진열되어 있다. 사진=조성필 기자 gatozz@

와인클럽 한 켠엔 프리미엄 와인만을 엄선해 놓은 '셀라' 룸이 존재한다. 유리벽으로 감싸진 룸 내부는 와인을 안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 15~16도를 항시 유지한다. 와인클럽에서 가장 값비싼 'DRC 로마네 꽁띠 그랑크뤼 2017' 제품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DRC 로마네 꽁띠 그랑크뤼 2017' 가격은 6900만원으로, 와인클럽 내에서도 딱 1병만 있다. 명 바이어는 "이런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분들은 '어나더'"라며 "가격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셀라' 룸을 나와 발길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나파밸리' 존이 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캘리포니아 와인을 중심으로 소노마 카운티, 알랙산더 밸리 등 나파의 16개 세부 지역별 브랜드 와인이 즐비하다. 나파벨리 대표와인인 조셉 펠프스 이니스프리 까버네소비뇽, 텍스트북 까버네소비뇽·멜롯·샤도네이도 이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명 바이어는 "일반 매장을 가면 나파밸리 상품이 약 100여종 정도로 운영되는데 이곳은 약 360여종 준비돼 있다"며 "3개월 단위로 브랜드도 바꿀 예정"이라고 전했다.


와인클럽에선 프랑스와 미국 외에도 17개 국가별 와인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종들로 구성된 '아울렛형 와인 존'이다. 구대륙과 신대륙을 나눠 진열대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헝가리 와인도 다수 있다. 명 바이어는 "이곳 '아울렛형 와인 존'은 가격대도 이마트 수준으로 맞춰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모금에 6만원짜리 맛만 볼까"…여기가 와인천국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약 1650㎡ 규모로 꾸려진 와인클럽 매장 내 '와인 랩'에서 명용진 이마트 주류 바이어가 취급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성필 기자 gatozz@

와인클럽 가장 안쪽에 자리한 '와인 랩(LAB)'은 체험형 공간이다. 와인 맛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36가지 아로마 향 키트가 내부 양쪽을 장식하고 있다. 명 바이어는 "와인 향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라며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봤던 것들을 접목시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간에선 향후 와인 전문가들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주 와인 메이커 방한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모든 강의는 무료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매장 한 가운데 위치한 '테이스팅 존'은 56종 와인을 한 잔(30~50mL) 단위로 구매해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쉐이퍼 힐사이드 셀렉트 등 모두 56종을 시음할 수 있다. 이 중에는 30ml 기준 6만원이나 하는 샤또 무똥 로칠드 등 고가 와인도 존재한다. 명 바이어는 "와인을 우선 맛본 뒤 마음에 들면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 개념으로 도입했다"라며 "구성은 행사하는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하게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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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클럽은 이미 운영 중인 롯데그룹 '보틀벙커', 현대백화점그룹 '와인리스트'에 이은 유통 3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문을 연 와인 전문 오프라인 매장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와인클럽은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상품뿐만 아니라 부담 없이 구매 가능한 가격대의 상품까지 동시에 갖춘 완성형 매장"이라며 "와인 강의가 열리는 와인 랩, 테이스팅 존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까지 도입했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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