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동안 7% 넘게 하락하며 2만6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44% 오른 2만6879달러(약 3613만원)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7.06% 추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에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올랐다.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자, 월가 전문가 전망치 5.0%도 밑도는 결과다. 3월 상승폭인 5.0%보다도 내려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4% 각각 상승했다. 이 역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후 규제 리스크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대형 가상자산 업체들이 미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에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가상자산 업체 점프 스트리트와 제인 스트리트가 미국 내 가상자산 사업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 결과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 2만8000달러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해서 약세를 보여 전날에는 2만6000달러대 초반까지 내렸다. 다만 이후 하락폭을 회복하며 2만6000달러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중립 수준으로 악화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같은 48점(중립)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64점(공포) 수준을 보였지만 계속해서 투자심리가 나빠졌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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