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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웨이브]⑬"IBM 대신 인텔을 택할 걸…" 잡스 끌어내린 애플CEO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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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IBM-모토로라 동맹으로 인텔 돌파 시도
잡스와 애플 재기의 주춧돌 된 파워PC실패
파워PC와 애플 실리콘, 닮았지만 다른 결과

편집자주[애플 쇼크웨이브]는 애플이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며 벌어진 격변의 현장을 살펴보는 콘텐츠입니다. 애플이 웬 반도체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제 단순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고 스티브 잡스 창업자에서부터 시작된 오랜 노력 끝에 애플은 모바일 기기에 사용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를 설계해 냈습니다. PC 시대에 인텔이 있었다면, 애플은 모바일 시대 반도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가 됐습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와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 설비 투자가 이뤄지는 지금, 애플 실리콘이 불러온 반도체 시장의 격변과 전망을 꼼꼼히 살펴 독자 여러분의 혜안을 넓혀 드리겠습니다. 애플 쇼크웨이브는 매주 토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40회 이상 연재 후에는 책으로 출간합니다.
[애플 쇼크웨이브]⑬"IBM 대신 인텔을 택할 걸…" 잡스 끌어내린 애플CEO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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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큰 실수는 인텔이 아니라 IBM을 선택한 것이다." 존 스컬리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

애플 실리콘은 반도체 역사에 전환점을 가져올 성공을 거뒀다. 아이폰은 스스로 만든 칩이 아니라 삼성이 만들어 준 칩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A시리즈라는 경쟁사 제품보다 높은 성능을 가진 반도체를 품고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애플 PC도 자체 설계한 M 시리즈 칩을 통해 인텔이라는 거목에 거침없는 균열을 내고 있다. 그렇다면 애플이 반도체에서 성공만 거둔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애플의 과거 반도체 실패 사례는 애플에 도전하기 위한 기업이라면 되새겨 봄 직하다.

지금 보면 생소한 애플과 IBM의 연합 배경
[애플 쇼크웨이브]⑬"IBM 대신 인텔을 택할 걸…" 잡스 끌어내린 애플CEO의 후회

창고에서 시작한 애플은 애초부터 반도체를 스스로 조달할 수 없었다. 여느 PC 업체처럼 기존에 시장에서 사용하던 CPU를 사용할 뿐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주도한 매킨토시(이하 맥) 컴퓨터 운영체제(OS)의 성능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는 반도체를 원했다. 그러나 반도체는 그의 욕심을 채워줄 수 없었다. 잡스가 원하는 수준의 반도체는 높은 성능이 필요했지만 '무어의 법칙'은 이를 불허했다.


IBM은 첫 PC를 선보이며 인텔의 8086 CPU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인 MS-DOS를 선택했다. 잡스는 절치부심하며 선보인 첫 맥컴퓨터에 모토로라의 68000을 CPU로 선택했다. 당시만 해도 모토로라의 칩이 인텔과 비교해 성능이 우수했다. 모토로라의 칩을 바탕으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컴퓨터인 맥이 작동했다.


애플은 모토로라의 칩에 의존했지만, 점차 인텔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IBM 계열 호환 PC들이 인텔 286, 386, 486을 거쳐 펜티엄으로 진화한데다 MS도 윈도(window) 운영체제를 선보이며 잡스가 탄생시킨 맥컴퓨터 GUI의 위상도 흔들렸다. 뿌리와 기둥이 모두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모토로라가 68000의 후속인 88000을 내놓았지만, 성큼성큼 앞서가는 인텔을 추격하기에 버거웠다. CPU의 성능 부진은 인텔 PC보다 비싸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맥이 처한 과제였다. 당연히 애플의 실적도 추락을 이어갔다. 전체 PC 시장의 80%를 장악한 인텔과 겨우 10% 수준인 애플에 칩을 공급하는 모토로라는 연구개발 투자의 규모부터 달랐다. 규모의 경제에서 모토로라는 인텔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애플 쇼크웨이브]⑬"IBM 대신 인텔을 택할 걸…" 잡스 끌어내린 애플CEO의 후회 존 스컬리 전 애플 최고영영자. 사진=존 스컬리 링크드인

잡스를 밀어내고 애플 지휘봉을 잡은 존 스컬리는 인텔과 MS에 수모를 당하던 기업들의 연합군을 구상했다. IBM과 모토로라였다. 이른바 AIM 동맹이다. 모토로라는 기존 애플 CPU를 공급했지만, IBM은 의외였다. 기업용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용 칩을 직접 만드는 IBM은 반도체 업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어쩌면 IBM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반도체 업체는 없었다. IBM은 직접 반도체도 제조했다. 그런 IBM이지만 PC용 칩이 없었다. IBM은 자신이 개발한 '파워' 아키텍처 서버용 칩을 PC용으로 개발하려고 했다. 다만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보다는 애플과의 연합을 원했다. 애플도 모토로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IBM이 필요했다. 애플은 기존 거래 관계를 고려해 모토로라에도 참여를 권했다.


스컬리는 철저히 애플만의 폐쇄 생태계를 원한 잡스와 달랐다. 펩시콜라 출신인 스컬리는 애플도 IBM PC와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더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애플이 제조하지 않은 호환 맥 컴퓨터를 추진했다. IBM도 MS와 인텔에 받은 수모를 갚아줄 무기가 필요했다. 지금 보면 생소한 애플과 IBM의 연합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1991년 10월 2일. 애플과 IBM, 모토로라가 한배를 탔다. IBM이 개발한 파워(POWER) 아키텍처를 모토로라가 반도체로 제작해 애플 맥 컴퓨터에 사용하려는 프로젝트였다. 지금으로 보면 마블 '어벤져스' 급의 연합이었다. 막강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반도체 기업 두 곳의 지원 속에 애플은 절대적 성능 우위를 지닌 CPU를 확보한 듯했다. 맥 OS를 흉내 낸 듯한 MS윈도와 파워PC에 비해 낮은 성능을 가진 인텔 진영을 꺾기 위한 참호가 파였다. 여기에 IBM은 OS/2라는 운영체제까지 내놓았다.


애플은 1994년부터 시작해 1997년에는 모든 PC에 파워PC 칩을 사용했다. 애플은 파워 매킨토시, 파워 북이라는 제품명을 선보이며 '파워'를 강조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했다.

[애플 쇼크웨이브]⑬"IBM 대신 인텔을 택할 걸…" 잡스 끌어내린 애플CEO의 후회 애플 파워맥 컴퓨터

'뜨거운 것은 용납 못 해' 돌아온 잡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CPU 포기

여기서 잠시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파워PC는 잡스가 애플에서 축출됐을 때 탄생했다. 잡스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마침 애플이 모든 PC에 파워PC를 사용한 1년 후 잡스가 애플에 돌아왔다.


잡스는 복귀 직후 스컬리가 추진했던 맥 호환 기종 프로그램을 없앴다. 잡스는 그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잡스는 파워PC를 사용한 아이맥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애플을 기사회생시켰지만 파워PC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PC용 파워PC는 예상과 달리 성능 발전이 기대에 못 미쳤다.


더 큰 문제의 핵심은 발열이었다. 파워PC를 사용한 맥컴퓨터의 발열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발열이 많다 보니 애플은 파워PC G5 CPU로 노트북컴퓨터를 만들지 못했다. AIM 동맹의 딜레마였다.


이런 시점에 인텔은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코어2듀오' CPU를 애플에 제안했다. 인텔의 제안에 끌린 잡스는 2005년 미련 없이 파워PC를 포기했다.


15년 후 인텔은 IBM과 같은 실수를 한다. 인텔 CPU를 사용한 맥북은 열을 억제하지 못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CPU를 식히기 위해 쿨링팬이 맹렬하게 돌아 '공중부양'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인텔이 첨단 미세화 공정을 늦추며 CPU 발열이 심해지자 벌어진 일이다.


참지 못한 애플은 자체 개발한 M1을 선보이며 인텔 CPU를 퇴출한다. 이때는 잡스의 후계자 팀 쿡이 인텔을 버렸다. 어찌 보면 열관리를 하지 못하는 CPU는 퇴출당한다는 역사가 되풀이된 것이다.


만약 스컬리가 파워PC 대신 인텔 CPU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애플의 실적이 호전되고 잡스는 애플에 복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애플은 없었을 수 있다. 파워PC의 실패가 잡스와 애플 재기의 주춧돌을 놓았다.


스컬리도 여러 차례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애플이 파워PC를 도입하도록 결정한 것이다. 파워PC 대신 인텔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스컬리는 앤디 그로브 인텔 당시 최고경영자가 스컬리에게 직접 인텔 칩을 사용하라고 권유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파워PC와 애플 실리콘은 닮았지만 다른 결과를 냈다. 두 칩 모두 RISC에 기반한다. 그런데 파워PC는 실패했고 애플 실리콘은 대성공을 거뒀다.



애플 실리콘이 성공한 원인은 애플이 설계를 잘하기도 했지만, ARM과 TSMC의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초 설계는 ARM이 해주고 칩 제작은 TSMC가 해주는 생태계는 파워PC 실패의 가장 큰 이유인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 어느 한쪽에 부담이 커지지 않는 구조였다. 마침 TSMC가 미세공정에서 인텔을 뛰어넘으며 승부의 추는 애플 쪽으로 더 기울고 말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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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5.2209:18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인터뷰는 지난 5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에서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의 집합체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선 이후 보수 세력의 재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요즘에 어떻게 지내나.바쁘다. 우선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YS) 기념사업에

  • 25.05.2906:50
    ③정책자금만 쳐다보는 VC… 유니콘 찾는 '선구안' 부족
    ③정책자금만 쳐다보는 VC… 유니콘 찾는 '선구안' 부족

    편집자주한국 벤처 생태계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벤처캐피털(VC) 업계와 주식시장이 미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품지 못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 시장은 2021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니콘이 될 만한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살길을 찾아 속속 외국으로 떠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의 미래 성

  • 25.05.2906:50
    ②'떡잎부터' 떠날 고민하는 스타트업
    ②'떡잎부터' 떠날 고민하는 스타트업

    편집자주한국 벤처 생태계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벤처캐피털(VC) 업계와 주식시장이 미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품지 못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 시장은 2021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니콘이 될 만한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살길을 찾아 속속 외국으로 떠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한국의 미래 성

  • 25.05.2815:26
    12년간 9번 입시 롤러코스터, 불운의 고3 황금돼지띠
    12년간 9번 입시 롤러코스터, 불운의 고3 황금돼지띠

    '7세 고시'로 대표되는 사교육과 공교육 붕괴 현상은 오락가락하는 정부 교육 정책 탓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정확히는 정책이 너무 쉽게,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게 문제다. 수능으로 대표되는 입시 제도가 바뀔 때마다 학생과 학부모의 학원(사교육) 의존도가 올라가고,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이 치솟는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입시 정책은 대체 얼마나 자주 바뀌었을까. 이와 관련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가 올해

  • 25.05.2806:00
    [단독]존중의 실종…의욕 잃은 교사들 "공교육이 붕괴했다" 95%④
    [단독]존중의 실종…의욕 잃은 교사들 "공교육이 붕괴했다" 95%④

    '7세 고시'와 '초등 의대반' 등으로 대표되는 입시 중심 사교육은 공교육 붕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교권 침해도 야기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시아경제와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교사 3098명을 대상으로 '공교육의 위기와 교권 실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에 참여한 초등교사의 95%(2942명)는 '공교육이 붕괴했다'고 했다. 초등교사들은 학생, 학부모, 관리

  • 25.05.2806:00
    고3 황금돼지띠가 겪은 입시 롤러코스터③
    고3 황금돼지띠가 겪은 입시 롤러코스터③

    '7세 고시'로 대표되는 사교육과 공교육 붕괴 현상은 오락가락하는 정부 교육 정책 탓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정확히는 정책이 너무 쉽게,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게 문제다. 수능으로 대표되는 입시 제도가 바뀔 때마다 학생과 학부모의 학원(사교육) 의존도가 올라가고,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이 치솟는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입시 정책은 대체 얼마나 자주 바뀌었을까. 이와 관련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가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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