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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러시아군 사용 의혹 '백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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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린탄(White Phosphorous·WP)'은 인(P)의 동소체(allotropy)인 백린을 원료로 쓴 폭탄이다. 현대전에서는 화재나 화염을 이용해 목표물을 파괴하는 소이탄으로 주로 사용한다.


백린은 인의 동소체 중 유일하게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이다. 백린은 발화하면 다량의 연기가 발생해 연막탄으로도 활용된다. 과거에는 조명탄으로도 사용했으나 백린의 독성과 화재 위험 등으로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백린탄이 살포되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십산화사인(P4O10)'으로 변하는데 엄청난 열과 섬광·연기가 발생하면서 독성이 퍼진다. 연소가 시작된 이후에 인체에 달라붙으면 물을 부어도 불이 꺼지지 않고, 화농·괴저 등을 일으키며 붕대를 감았다 제거하면 다시 불이 붙기도 하는 대량살상 무기다.

[뉴스속 용어]러시아군 사용 의혹 '백린탄'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의 파괴된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바흐무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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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무기와 화학무기의 전시 사용을 금지하는 제네바의정서와 유엔(UN)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에 따라 민간인 거주 지역이나 민간인 밀집 시설에서 소이탄은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협약 등에서는 소이탄으로 구분할뿐, 백린탄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고 있고, 백린은 주목적이 '연막 형성'이라는 이유로 소이탄과 달리 국제규범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현대전에서도 군 시설이나 군인을 상대로는 간혹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화염에 휩싸인 도시를 찍은 영상 한 편을 올리면서 러시아가 바흐무트의 비점령 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분석한 영국 BBC 방송은 촬영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장소는 바흐무트 도심 서쪽의 어린이병원 인근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는 공격에 소이탄의 일종이 사용됐으나, 백린 사용 여부까지 특정할 수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가 굳이 '비점령 지역'임을 강조한 이유도 군사지역이 아닌, 민간인 거주지역에서의 소이탄 사용을 금지한 국제협약을 러시아가 어겼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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