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부부,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
만찬 메뉴, 구절판·탕평채에 '경주법주'
원폭 피해자 관련 환담 나누기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좋은 말씀을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초청으로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을 이달 말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G7 정상회의 기간에 히로시마 원폭 한국인 피해자의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55년 전 외빈을 맞이하는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지어졌던 곳"이라고 관저를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각 지역의 농수산물을 공수해 만든 전통 한식을 기시다 총리 부부에게 대접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만찬상에는 구절판과 잡채, 탕평채, 한우갈비찜, 우족편, 민어전, 한우 불고기, 자연산 대하찜, 냉면, 한과, 과일, 식혜가 올랐다. 기본 반찬으로는 백김치, 물김치, 더덕구이, 담양죽순나물 등이 올랐다.
만찬주로는 경주법주 초특선을 마련했다. 경주법주 초특선은 우리나라 청주 가운데 명주로 꼽힌다. 이는 '사케' 애호가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고려한 선택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당시에는 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섞은 '화합주'를 마셨다.
이와 함께, 히로시마 출신인 기시다 총리 부부는 김건희 여사와 유코 여사가 오늘 함께 관람한 진관사 수륙재 의식을 진행했던 동희스님이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등을 위해 히로시마에 여러 차례 다녀간 인연과 관련해 공감하며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정원 산책을 겸한 이날 만찬은 저녁 7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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