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소형 빌딩 위주로 거래되며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104건으로 전달 대비 7.2% 증가했다.
시장 침체에 상업용 거래량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2월부터 두 달 연속 오름세다. 거래량 증가에도 거래금액은 감소했던 2월과 달리 3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금액은 8393억원으로 전달 대비 54%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월 동기 대비 매매거래량은 61.5%, 거래금액 또한 62.8% 줄어든 만큼 예년 수준까지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주요 권역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특성을 살펴보면 GBD(강남구, 서초구)가 거래량 19건, 거래금액 2674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권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거래량으로는 CBD(종로구, 중구)가 16건,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14건을 기록했고 거래금액은 CBD 653억원, YBD 59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3대 주요 권역을 제외한 그 외 지역에서는 총 55건의 거래와 4468억원의 거래금액이 발생했다.
YBD는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주요 권역 대비 낮았으나 전월 대비 증가율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YBD의 거래량은 전월대비 40% 증가한 반면 GBD와 CBD는 각각 9.5%, 36% 하락했다. 거래금액에서도 YBD는 전달과 비교해 105.2%의 증가 폭을 보였지만 GBD는 29.4% 상승에 그쳤고 CBD는 12.4% 떨어졌다. 3대 주요 권역 또한 지난해 동월 거래량과 거래금액에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거래량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1.4%까지 감소했고, 거래금액 역시 47.2%부터 88.5%까지 하락했다.
금액대별로 보면 50억원 미만의 빌딩 거래가 70건을 기록해 전체 거래의 67.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300억원 이상의 빌딩 거래는 강남구 2건, 용산구 1건, 강동구에서 1건이 발생하는 등 단 4건에 그쳤다. 지속되는 경기 위축과 기준 금리 변동 가능성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빌딩 투자도 상대적으로 소규모 건물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월에 이어 3월까지 매매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오랜만에 훈풍이 도는 분위기"라면서도 "아직까지 시장 상황 전체를 섣불리 낙관하긴 이른 만큼 비교적 자금운용과 거래성사가 용이한 소형물건 위주로 접근하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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