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일자는 외국계 증권사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3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도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에 대한 거래명세서를 공개하며 공매도 의혹을 제기한 미등록 투자자문업체 대표 라덕연씨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 측은 이날 키움증권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라씨의 의혹 제기는)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이를 입증할 자료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잔고 및 거래 명세서는 매도한 주식의 결제일인 4월24일에 매매대금이 입금된 내역이 기재되어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지분 3.65%)에 대한 매매대금 605억4300만원(주당 4만3245원)을 자신의 키움증권 계좌로 입금받았다. 주식 결제는 매매일의 2영업일 뒤에 이뤄지고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장 종료 뒤 블록딜을 진행했기 때문에 매매대금은 24일 입금됐다.
김 회장 측은 블록딜이 성사된 경위도 상세히 공개했다. 4월 초부터 진행된 김 회장 지분에 대한 블록딜은 같은 달 5일 외국계 증권사들을 상대로 접촉이 이뤄졌으며, 주관사로 선정된 한 곳이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19일 내부 심의를 완료하자 거래를 진행하게 됐다는 게 김 회장 측 설명이다.
김 회장 측 관계자는 "4월20일 낮 12시 해외기관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당일 장 종료 뒤 블록딜 거래가 성사됐다"며 "매도 일자를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고 외국계 증권사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씨는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김 회장이 지분을 매도한 금액을 실제로 계좌로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돈을 받지 않고 주식만 오갔다면 무차입 공매도를 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회장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라덕연이 사실을 왜곡시켜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주식매매가 익숙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허위사실 퍼뜨려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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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매수자를 찾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의 역할이고 우리는 매수자를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며 "우리는 4월 20일 거래량 중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수량을 보고 외국계 기관으로 판단할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사실을 왜곡해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행위는 중대 범죄 행위로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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