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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인공강우로 산불진화" 정부 자화자찬에 과학자들 "내릴 비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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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 속 멕시코 정부, 인공 강우 프로그램 강행
과학자들 효과 '회의적'…"검증 안 돼, 예산 낭비 우려"

지구 온난화에 따라 가뭄, 산불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 기술 중 하나로 '인공 강우'가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다. 그러나 정확한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국가에서 실시되면서 예산 낭비 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학을읽다]"인공강우로 산불진화" 정부 자화자찬에 과학자들 "내릴 비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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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의 농업농촌개발부 산하 국가건조지대위원회(Conaza)는 지난 3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타마울리파스 주ㆍ바하 칼리포르니아 주의 북동ㆍ북서부 지역에서 인공강우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론적으로 요오드화 은 결정은 얼음과 구조가 유사하다. 주변의 물 분자들을 끌어들여 결국은 땅으로 낙하해 비가 내리도록 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일부 실험 결과 인공 강우로 인해 예측치보다 강수량이 완만하게 늘어났다는 점을 근거로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구름에 '요오드화 은' 결정을 뿌려 비를 내리겠다는 멕시코 정부 계획에 회의적이다. 페르난도 가르시아 멕시코국립자치대 기후물리학 교수는 "인공 강우 실험이 매번 성공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비의 양을 늘릴지 아니면 오히려 줄일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실제 멕시코 정부나 용역을 수행하는 업체도 인공 강우로 인한 강수량 증거에 대해 설득력 있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부터 5회의 인공강우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보고서를 통해 98%의 확률로 가뭄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줬고 25회의 산불 진화·용수 확보 등의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도 해당 지역에 사전에 예보된 강수량에 비해 더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을 근거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에서도 2020년 3회의 겨울철 인공 강우 실험을 실시한 결과 얼음 결정 성장과 강설 효과를 봤으며, 약 2000㎢ 지역에 올림픽 정규 수영장 300개를 채울 정도의 강설량을 촉발했다는 결과를 얻은 적이 있다.


[과학을읽다]"인공강우로 산불진화" 정부 자화자찬에 과학자들 "내릴 비는 내린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같은 평가에 대해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한다. 우선 인공강우 프로그램 성공의 잣대로 사전 기상 예보를 드는 것 자체가 부정확하다. 어느 누구도 완벽한 강우 예보를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구름에 요오드화 은가루를 뿌리지 않아도 어쨌든 내릴 비는 내리게 돼 있다. 멕시코 정부 내에서조차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 국립시민보호시스템의 과학자문위원회는 지난해 Conaza를 상대로 비용 편익 분석, 요오드화 은의 환경 영향 평가 연구, 강수량 증가에 대한 기술적 검증 등 정밀 검토 없이 인공 강우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강수량 증가에 대한 가설이 입증되지 않은 날씨 조절 프로그램에 자원을 지출함으로써 광역 지역과 주ㆍ연방 정부에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소에서 인 공강우 연구를 수행한 기후 물리학자 사라 테센도르프도 인공 강우가 가뭄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공 강우를 시작하기 위해 구름씨를 뿌리려면 일단 구름과 폭풍이 있어야 한다"면서 "인공 강우의 효과 여부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수년간 또는 최대 수십년간 동일한 조건을 갖춘 곳에서 일부에는 비를 내리게 할 구름씨를 뿌리고 다른 곳에는 뿌리지 않은 후 그 결과를 통계 내 분석해 봐야 한다. 또 최근 발달된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효과를 분석하는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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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za 측은 이같은 비판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Conaza는 2021년 한 해 동안에만 인공 강우 프로그램에 약 1500만 페소(약 3억6300만원) 썼다. 그리고 약 3000만 입방미터의 생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비가 내린 만큼 성공적이었다고 고집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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