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깨끗해지고 나아가 가족과 친구 관계도 좋아집니다. 나의 건강은 사회적 건강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엔 못 고치던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질병·부상으로 인해 몸져누워 있는 시간을 뺀 ‘건강수명’은 66.3년에 그친다. 기대수명은 크게 늘었지만 30년 넘게 건강한 삶을 누리지 못한다면 장수가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윤기천 두두바이오 회장(74)은 최근 기자와 만나 건강수명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몸 건강의 근원이 되는 장을 건강하게 가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장의 면역력을 높여야 하는데 우리 면역력의 70%는 장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장 면역력이 좋은지 나쁜지 알기 위해서는 배변을 잘 살펴야 한다고”고 말했다. 건강한 배변은 바나나 모양의 무취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한국인들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냄새가 많이 나고 묽은 변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엔 젊은층 대장암 환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장암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7.5명으로 폐암(36.8명), 간암(20명)에 이어 국내 암 환자 사망률 3위를 차지한다. “‘장폐축(장과 폐의 연결), ’장뇌축‘(장과 뇌의 연결)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주요 신체기관엔 항상 장이 함께 따라다닌다는 것이죠. 장이 무너지면 몸은 자연히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윤 회장이 콩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한 이유다. 회사를 차린 지 어느덧 17년이 됐다. “김치유산균과 우유유산균을 콩으로 발효시켜 우리 몸 안에 미생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대장까지 유익균과 먹이를 배달합니다. 장내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의 구성을 높이고 장점막세포를 건강하게 해 좋은 배변을 돕고 면역력을 향상시킵니다.” 코로나19 이후 장을 비롯한 건강관리가 더 중요해짐에 따라 생겨난 단골도 제법 된다고 했다. 장 건강은 마음 건강으로도 연결된다. 일명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90% 이상은 장내 세포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장 건강이 담보되지 못하면 마음도 아플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는 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체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이들에겐 걷기를 추천했다. 윤 회장은 “‘만보 걷기’는 일본에서 50년 전부터 해왔다. 오장육보를 움직이기 위한 핵심 운동이 바로 걷기”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따로 내 걷기 어렵다면 대중교통 타기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하라고 권한다. 일상에서 틈틈이 걷는 덕분에 윤 회장은 따로 산책을 하지 않아도 하루 걸음 수가 8000보 된다고 한다.
윤 회장은 “몸이 안정돼야 마음이 좋아지고 남을 생각하는 사회적 건강이 완성된다”고 했다. 물론 좋은 마음을 먹는 연습도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인간사회에선 시기·질투·자만 등 나쁜 감정에 따라 갈등이 필연적으로 일어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건 가감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불완전한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이죠.”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