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루 평균 거래량 전달보다 46% ↓
가격 주춤, 금융 리스크 진정, 달러화 강세 등 영향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분기에만 70% 가까이 올랐다. 가격 상승 영향으로 거래량도 늘었다. 그러나 4월 들어 가격 상승이 주춤하면서 이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1~17일까지 하루 평균 비트코인 거래량은 154억2197만달러(약 20조324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하루 평균 거래량과 284억9354만달러(약 37조5516억원)와 비교하면 45.88% 급감한 수치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월 하루 평균 거래량은 222억8803만달러, 2월 258억560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만6600달러대를 기록하던 가격이 지난달 말 2만8000달러대로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546억2223만달러(약 71조9811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달 11일과 22일을 제외하면 200억달러를 넘어서지 못했고 8일에는 93억7326만달러까지 줄어 지난 1월8일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 아래로 쪼그라들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개월 만에 3만달러를 돌파했지만, 가격 상승이 이전 대비로는 제한돼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은 2만달러 수준에서 2만8000달러대까지 오르고 지난 2월에도 2만1000달러대에서 2만40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지난 1월에는 1만6600달러대에서 2만3000달러대로 급등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2만8000달러대에서 3만달러 수준까지 2000달러 오르는 데 그쳤고 일주일가량 유지되던 3만달러선도 전날 깨지는 등 가격이 주춤했다.
18일 비트코인 가격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1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58% 내린 2만9498달러(약 3889만원)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카이코의 리야드 캐리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기업의 1분기 실적 혼조 등 경제적 요인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라며 "미국 달러 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은 반비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 리스크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자산 피난처로 인식돼 가격 상승이 나타났지만 이런 동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연구원은 "은행의 위기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면서 가상자산은 매력을 잃고 있다"라면서 "비트코인은 2만6500달러에서 3만1000달러라는 새로운 구간에 안착하고 가격을 공고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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