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의 코스소개가 진화합니다. 출퇴근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 시간 내외 수 천보 만 걸어도 몸과 마음에 활력이 돕니다. 지하철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동시에 하루만보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지하철역 주변의 걷기 좋은 곳을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종로 3가역이다. 종로3가역은 1, 3, 5호선이 있다. 1, 3호선 역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3가에 있지만, 5호선 역은 종로2가 근처에 있다. 1호선은 어르신들이 많은 곳이지만 종로3가역은 특히 그렇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9만여명. 종로3가역 주변은 올드하면서도 이색적인 게 특징이다. 어르신들의 장소인 탑골공원. 국보 제2호인 원각사지 십층석탑이 있어 ‘탑골(탑곡;塔谷)’이라고 불렀다. 탑이 길쭉한 뼈 모양이라 ‘탑골(塔骨)’이라는 이야기도 있다.탑을 뜻하는 영어표현을 따서 파고다공원으로도 불렸다. 탑골공원 옆에 종로 2가 육의전 빌딩에서 낙원상가 앞까지 240m 구간은 ‘송해길’이다. 황해도 재령 출신 실향민인 송해 종로구 낙원동을 거점으로 활동해왔다. 이곳에 ‘연예인 상록회’라는 사무실을 열고 수십 년간 원로 연예인의 ‘마당발’ 역할을 하는 등 낙원동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왔다. 송해길 표지석도 있다.
낙원악기상가는 오랜 전통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의 악기종합상가다. 낙원빌딩 2, 3층에 수 백 개의 악기 판매점이 밀집해 있다. 기타나 피아노 등 한 가지 악기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고, 여러 악기를 다양하게 구비해 놓은 곳도 있다.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다양하다. 건물 1층에는 수 백 개의 기둥 사이로 4차선 도로가 뚫려있고 지하에는 시장이 있다. 4층은 옛날에 영화 개봉관이었던 ‘허리우드 극장’ 이 있던 곳으로, 현재는 노인을 위한 ‘실버영화관’, 독립영화 등을 상영하는 ‘서울아트시네마’, ‘사춤(사랑하면 춤을 춰라) 전용관’이 들어서 있다. 낙원상가 주변은 아구찜골목이다. 아구찜 골목을 지나면 그 유명한 갈매기살 거리가 나온다. 저녁과 주말에도 사람으로 북적이고 익선동과 함께 젊은 이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익선동의 좁디 좁은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음식점, 카페, 바 등도 볼거리다.
종로의 또 다른 이름은 귀금속 메카다. 대로변부터 대형건물, 골목골목마다 귀금속매장들이 모여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귀금속의 80%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자료이지만 2015년기준 3500개 정도의 귀금속 상가가 자리잡고 있고 종사자수만 1만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극장이던 단성사는 11층 가운데 지상 3층에서 지하 1층까지를 귀금속 센터로 꾸몄다.
종묘도 걷기 좋은 명소다. 종묘광장공원은 시간에 관계없이 늘 사람들로 붐빈다. 종묘로 들어가면 입장료 1000원. 평일에는 해설사와 같이 다녀야 하는 시간제 관람을 시행한다. 주말에는 자유 관람 가능하다. 종묘는 1995년에 유네스코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종묘 호수 가운데 심어진 나무는 향나무다. 호수 바로 앞에 있는 향대청은 제사 유물을 보관하는 곳이고 재궁은 국왕이 제사를 준비하던 곳이다. 정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조 건물이다.영녕전은 정전에 모시지 못한 왕들을 모시는 곳이다. 종묘는 넉넉잡아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주요 경유지
종로3가역 1호선 1번 출구-탑골공원-낙원동 아구찜거리-갈매깃살골목-귀금속 거리-종묘
코스거리: 3.4km 소요시간 51분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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