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역 조치 완화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미용의료 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의 미용 의료기기나 미용시술 등의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는 최근 중국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와이솔루션'을 주제로 현지 학술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미용의료 전문가 등 의료진과 패션·예술계 인사, 왕홍(인플루언서)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휴젤도 이달 초 중국 중국성형미용학회 주최로 중국 충칭에서 개최된 최소침습미용성형학회에 참석했다. 휴젤은 이 학회에서 파트너사인 사환제약과 함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한국 제품명 보툴렉스)를 주제로 단독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레티보의 제품력과 함께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발전 방향성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2020년 10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레티보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톡신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 시장이 아시아 최대 규모이면서도 매년 큰 규모의 성장세를 보일 만큼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당국의 방역 정책이 완화하면서 리 오프닝이 본격화한 점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 내 개인 소득이 높아지면서 피부관리 및 미용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술 및 긴 회복 시간이 불필요한 시술 방식의 미용의료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2020년 기준 미용시술이 전체 의료미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9%에 달했다. 성장세 역시 두드러진다. 중국 산업전망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미용시술 규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6%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미용시술 시장의 소비자 규모 역시 지난해 2093만명에서 올해 2354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의 280만명에 비하면 8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의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9억위안(약 2조897억원)을 달성하면서 100억위안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년에는 153억위안(약 2조9333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의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의료미용 침투율이 우리나라 대비 20% 미만인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올해 중국 시장에 진출에 미용의료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수혜를 확인할 수 있는 2023년이 될 전망"이라며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아 중국 내수에서 판매될 기업과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의료 관광 수혜 기업으로 구분된다"고 분석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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