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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차이나 베트남]①4월말 1억명 돌파…인구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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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차이나 베트남]①4월말 1억명 돌파…인구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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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인구는 베트남에게 큰 기회와 도전을 제공할 것이다. 국가의 투자유치와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다."(베트남 보건부 인구가족계획국 팜 부 황 부국장)


이달 말 베트남 인구가 1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베트남이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달 말 베트남 인구가 1억명을 돌파하면 베트남은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15번째로 인구 1억명을 돌파하는 국가가 된다. 동남아시아 가운데는 인구 1억명을 돌파한 3개국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주요 선진국의 최대 공통 난제로 떠오른 가운데 베트남의 풍부한 인적 자원은 향후 국가의 경제성장을 촉진할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1992년 한국과 베트남 간 수교 이후 30년만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가장 많이 거둔 국가로 부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 생산지'로 떠오르고 한국의 수출 지형도 다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구를 등에 업은 베트남의 성장은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5번째·동남아 세 번째 인구 1억명 돌파

18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는 전일 기준 9983만110명으로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베트남 인구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이르면 이달 말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응웬 쭝 띠엔 베트남 통계청 부국장은 "모든 국가가 인적 자원을 미래의 핵심 요소로 꼽고 있다"며 "인구 1억명 돌파는 세계에서 베트남의 입지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의 인구가족계획국에서 인구정책 자문관으로 활동한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넥스트차이나를 목표로 하는 베트남의 성장동력은 인구구조"라며 "현재 베트남의 생산가능인구는 약 6800만명으로 풍부하고, 매년 130만명 정도 생산인구가 사회에 진입하면서 앞으로 20년간은 안정적 인구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해외에 진출하거나 투자할 때 첫 번째는 소비시장으로서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가격경쟁력 있는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하는 노동시장인지 살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베트남은 매력적인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포스트차이나 베트남]①4월말 1억명 돌파…인구가 경쟁력

인구구조 외에도 베트남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경제성장률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8%로 지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아세안 국가(5.6%)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암로)는 내년 한국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베트남의 내년 성장률은 7.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이 베트남에 주목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하나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對) 베트남 무역수지 흑자는 342억5000만달러(약 43조원)로 베트남은 사상 처음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집계됐다. 반면 2018년 흑자국 1위였던 중국은 2019년 2위, 2020~2021년 3위로 밀리더니 지난해에는 2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 2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6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최대 무역수지 적자국으로 전환하면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한-베 지난해 교역액 877억달러 '사상 최대'

전문가들은 한국은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의 여파로 중국발 위험에 노출돼 있고 우리 기업의 공급망 안정화에 베트남이 상당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실상 품질·가격·물량 면에서 중국을 대체할 만한 부품·소재와 중간재의 공급처를 찾는 것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해 제3 국가로서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유럽연합과 같은 울타리가 없는 우리나라는 베트남이 중국발 위험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입이 10억 달러를 달성한 후 200억 달러 달성까지 도달하는 데 소요된 기간을 기준으로 볼 때도 다른 국가 대비 수입 증가세는 가장 빨랐고, 수출 증가세는 중국 다음으로 빨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은 1994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초과한 후 2021년까지 16%의 연평균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1991년 10억 달러 초과 후 18.5%의 연평균증가율을 기록한 중국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의 지난해 교역액은 877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교역액을 경신했다. 수교 후 한국과 베트남 교역액 변화를 살펴보면 1992년 불과 4억9000만달러에 불과했던 교역액은 지난해 877억달러로 178배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와 센서, 석유제품 순이며 최대 수입 품목은 무선통신기기, 의류, 컴퓨터 순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위원은 "대 베트남 수출구조가 중저위기술산업군에서 고위기술산업군으로 변하고 있다"며 "대 베트남 수출에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의 비중이 제조업 전체 수출의 약 51.9%로 지나치게 크고,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으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한계는 있지만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생산 허브 기능으로서 전략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좋은 국가 중 하나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의지도 높은 국가"라며 "4월 인구 1억명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는 거대 소비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는 베트남 시장을 생산기지 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으로서 중요성을 감안해 소비재 수출 확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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