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임금發 인플레이션 한풀 꺾일듯…삼성 등 대기업 인상률 둔화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실적 감소 때문" 社 논리에
勞 "물가상승률보다 못하다"
"노조 가입 고려" 직원도

임금發 인플레이션 한풀 꺾일듯…삼성 등 대기업 인상률 둔화
AD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의 올해 임금인상률이 작년 대비 반토막 났다. 글로벌 불황으로 실적이 줄어 인상률을 높이기 어려웠다는 게 사측 입장이지만 노측과 직원들은 물가 상승률보다 임금 인상률이 낮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가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4.1%에 합의했다고 지난 14일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기본 인상률 2%, 성과 인상률 2.1%로 책정됐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주는 총연봉 증가율이다.


임금發 인플레이션 한풀 꺾일듯…삼성 등 대기업 인상률 둔화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 '무노조 경영 폐지' 선언 후 작년 8월 창사 53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협약을 맺었다. 작년 8월10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021·2022년 노사 임금협약체결식 후 기념촬영 모습. 왼쪽부터 손우목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 부위원장, 김항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위원장, 최완우 DS(반도체)부문 인사팀장, 신인철 삼성전자 교섭대표.[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임금 인상률 4.1%는 2021년 7.5%, 작년 9%의 절반 수준이다.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다른 기업들도 최근 3년간 임금 인상률을 낮추고 있다. LG전자는 3년간 9→8.2→6%, SK하이닉스는 2021년과 작년 8.07→5.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5월 이후에 발표할 전망이다. 작년 인상률보다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반도체 불황으로 큰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기업 사측은 작년 실적이 저조해 임금 인상률을 올리기 어렵다는 논리를 노측에 전했다. 삼성전자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16% 줄었다. LG전자는 12.5%, SK하이닉스는 45.1% 감소했다.


임금發 인플레이션 한풀 꺾일듯…삼성 등 대기업 인상률 둔화

다만 높아진 물가 상승률이 크게 반영되지 않은 점, 임원 보수 증가율과 비교해 직원 임금 증가율이 지나치게 낮은 점 등은 문제라는 불만도 나온다.


기업 임금협약에서 노사는 최저임금위원회의 협상 원칙인 '경제성장률+소비자 물가상승률-고용 증가율'을 참고한다. 특히 노동조합은 물가상승률을 주요 논거로 들고나온다. 사측이 실적을 근거로 제시하면 노측이 물가상승률도 반영해달라고 요구하는 구조다.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21년 2.5%에서 작년 5.1%로 두 배 뛰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 사측은 첫 임금 협상률로 1%대를 제시했다가 노조 반발로 2%대로 올렸다.


사측이 올해 등기임원 보수한도를 41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17.1% 올리려 했던 점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적잖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노사협의회가 작년 실적이 저조한데 17%나 올리는 것은 지나치다는 직원 반응을 사측에 전했고 경영진이 이를 받아들여 작년 보수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등기임원 보수한도 인상을 사실상 보류한 셈이다.


삼성전자 DX(모바일·소비자가전)부문 직원 A씨는 "최소 물가상승률만큼 (임금을) 올리고 성과별 임금 상승이 반영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한다고 해놓고 임원 보수는 17%나 올리기로 (사측이) 결정한 것에 대해 직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특히 기본 인상률(2%)이 너무 낮아 노조 가입을 고려하는 동료들이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했다.


임금發 인플레이션 한풀 꺾일듯…삼성 등 대기업 인상률 둔화 지난 1월31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실적 감소를 근거로 대기업들이 임금 인상률을 낮춘 것과 별개로 노측과 직원들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뒤 노조가 5개로 늘었다. 기존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 삼성전자구미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지난 1월 말 출범한 '삼성전자 DX노동조합'이 추가됐다.



DX노조를 제외한 4개 노조로 구성된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번 임금협상을 진행한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사측과 협상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까지 사측과 10여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파업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실현될 경우 1969년 삼성전자 설립 후 54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는 작년에 사측과 노사협의회 임금협상에 반발하며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