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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470억원" 美·英석유공룡 CEO '슈퍼연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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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CEO 470억원 받아가

경기 침체로 글로벌 기업들이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세계 주요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슈퍼연봉'을 받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한 해에 수백억원의 연봉을 받아 가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덕에 막대한 이익을 냈으면서도 기후위기 대응 투자나 횡재세 징세 요구는 등한시하며 '돈잔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 대런 우 최고경영자(CFO)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3600만달러(약 47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보수총액(2500만달러) 대비 52% 인상된 것으로 2020년과 비교하면 배 이상이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낸 경영 성과급으로 2500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과 640만달러(약 84억원)의 현금 보너스도 지급했다.

엑손모빌과 함께 세계 양대 석유기업인 로열 더치 셸의 벤 반 뷰어든 전 CEO는 지난해 970만파운드(약 159억원)를 받아 갔다. 이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이다.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버나드 루니 CEO에게 지난해 1000만파운드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갑절 수준이다. 외신들은 루니 CEO의 실제 보수는 1000만파운드보다 훨씬 더 높았지만,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정유공장 폭발 사고로 법적 소송에 휘말린 데 따른 책임을 물어 보수 일부가 삭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해에 470억원" 美·英석유공룡 CEO '슈퍼연봉' 논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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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대 정유사들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의 수혜를 입으며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557억달러(약 73조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수익을 올렸고, 프랑스에 본사를 둔 토탈에너지도 2021년 대비 갑절 수준인 362억달러(약 47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미국 셰브런(365억달러), 셸(399억달러), 영국 BP(277억달러) 등 다른 메이저 석유기업들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5개 석유 공룡들이 지난해 거둔 이익을 합치면 1993억달러(약 26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의 돈잔치를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이들 석유 공룡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연일 급등하는 고유가 덕에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동안 전 세계 서민들은 고유가 여파로 신음하고 있는 점에서 이들의 '횡재'에 세금을 더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엑손모빌에 대해 "신보다도 많은 돈을 벌었다"며 에너지 업계의 이익이 소비자에게 환원돼야 한다며 횡재세 부과를 예고했다.


징세 요구에 더해 이들 기업의 투자에 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압박도 거세다. BP는 2030년까지 석유·가스 탄소배출을 35∼40% 줄인다고 했으나 석유·가스 수요를 맞추기 위해 더 투자해야 한다는 이유로 최근 탄소배출 목표치를 20∼30%로 낮추면서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CNN은 파리 기후협정에서 제시된 대로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전 대비 1.5도로 막으려면 화석연료 투자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에도 석유기업들은 석유·가스 자원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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