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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보이는 Fed 긴축…美소비자물가 5%로 둔화, 침체 진단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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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완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고강도 긴축에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신용경색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제 Fed가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7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2년 간 미국이 완만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Fed 당국자들의 진단도 나왔다.

끝 보이는 Fed 긴축…美소비자물가 5%로 둔화, 침체 진단도(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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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PI 상승률 5%, 약 2년만에 최저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했다. 이는 전월 6% 상승폭에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2021년 5월(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1%)도 소폭 하회한다.


미국의 월간 CPI가 5%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5.4%)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Fed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한 Fed는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4.75~5.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여전히 끈적한 근원 CPI가 관건으로 꼽히지만 추세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다음 FOMC가 금리 인상의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 얻었다"고 평가했다. KPMG의 다이앤 스윙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낮지는 않다"면서도 "1년 전보다 좋은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6%,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도매물가 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Fed가 5월 FOMC에서 추가 베이비스텝을 끝으로 금리 동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5월 베이비스텝 -6월 동결 -7월 인하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5월 베이비스텝 전망은 70%를 웃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5월에 마지막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끝 보이는 Fed 긴축…美소비자물가 5%로 둔화, 침체 진단도(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경기침체 우려 쏟아져...Fed "연말 침체 시작"

SVB 사태 이후 대출 긴축,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긴축 막바지’ 기대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공개한 보고서들을 통해 지속된 긴축과 SVB 사태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안정 리스크가 더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은 더 급격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은행권의 대출 기준 강화 움직임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고 Fed는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SVB발 금융 충격을 우려해온 그는 "최소한 다음 회의에서는 인상하면 안된다"며 "Fed가 잠시 멈추고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 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역시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은행 파산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부총재는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한 수준임을 인정하면서도 "경착륙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Fed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미 경제가 저성장,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그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침체 진단은 Fed 내부에서도 나왔다. 이날 Fed가 공개한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은행 부문의 잠재적인 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 올해 말부터 완만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약 2년에 걸쳐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SVB, 시그니처 은행의 연이은 파산 직후 개최된 3월 FOMC에서는 잠정적인 금리 동결 주장도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플레이션 완화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의견이 모이며 결국 Fed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었다. 아울러 은행 위기가 미칠 여파를 감안해 당초 상향하려했던 점도표 상 연말 금리 전망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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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의사록에는 향후 통화정책에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도 대거 포함됐다. 그만큼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다. 의사록은 "은행 부문의 흐름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신용여건이 악화하고, 이는 경제 활동, 고용 등을 짓누를 수 있다"며 "통화정책을 유연하고 선택적으로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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