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부터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이 전면 개방된다.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은 강화,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비무장지대를 접하고 있는 10개 접경 지자체별로 차별화된 11개 테마코스다. 두루두비 등에 사전에 방문 신청(참가비 1만원)을 하면 차량과 도보를 이동해 둘러볼 수 있다.
오늘은 파주코스다.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명소로, 통일을 향한 DMZ 평화의 길이다. 파주는 남북 군사대치의 최접점이기도 하지만 판문점 등 평화와 남북교류를 위한 길목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매주 화,수,금,토,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출발한다. 출발지인 임진각 관광지는 일반인들이 갈 수 있는 가장 위쪽에 위치한다.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이남, 즉 일반 지역이기 때문에 제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임진강 건너편은 민북(민통선 이북) 지역이어서 군이 발급한 통행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이 곳에는 임진강지구 전적비, 미국군 참전비와 같은 전적 기념물, 분단 전에 한반도 북쪽 끝 신의주까지 달리던 기차(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북쪽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매년 설날과 추석에 배례할 수 있도록 조성한 망배단 등을 볼 수 있다. 망배단 뒤편에는 정전과 함께 한국전쟁 포로 1만2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한 ‘자유의 다리’가 있다. 한반도의 지형을 본 딴 통일연못, 평화의 종, 미국군 참전 기념비 등이 있고 평화누리 공원과 6.25전쟁납북자기념관 등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임진각 통문에서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거쳐 율곡 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구간은 도보 탐방길이다. 이중 평화의 길 투어에서는 임진각 시작점에서 통일대교까지 1.4㎞만 걷는다. 생태탐방로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 옆 벙크 전시관 앞에서 시작된다. 철책이 세워진 통문을 지난 다음 둑방길과 강변길을 걷는다. 철책 중간 중간에 통일을 기원하는 예술가들이 작품이 설치돼 있다.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코스모스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다.
임진강을 가로질러 놓인 통일대교는 서부전선의 민통선 지역이 시작되는 곳이다. 파주시 문산읍에서 군내면을 잇는 다리로 전 구간이 1번 국도이며, 도로명 주소로는 통일로에 속한다. 도라 전망대는 2018년 10월 22일 새롭게 개관했다. 도라산 정상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2143㎡ 규모로 조성돼 있다. 도라산은 높이 167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사방이 구릉과 평야 지대라서 조망이 빼어나다. 눈으로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깃대에 인공기를 걸어 놓은 북한 기정동마을, 송악산 아래 개성 시내와 개성공단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통문은 GP(Guard Post, 경계초소, 감시초소) 출입문을 말한다. 이 문을 통과하면 비무장지대다. 통문은 트럭 한대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크기로 평소에는 겹겹의 자물쇠로 잠겨 있다.
주요경유지: 임진각-DMZ 생태탐방로-통일대교-도라전망대-통문
총 길이: 21.4㎞ 도보이동:1.4㎞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