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철책길 걷고 대룡시장서 감성여행…DMZ 강화코스

4월 21일부터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이 전면 개방된다.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은 강화,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비무장지대를 접하고 있는 10개 접경 지자체별로 차별화된 11개 테마코스다. 두루두비 등에 사전에 방문 신청(참가비 1만원)을 하면 차량과 도보를 이동해 둘러볼 수 있다.

의두돈대[사진=한국관광공사]

오늘 소개할 코스는 강화코스다. 강화는 국가적 위기의 순간마다 피난(안식)처의 역할을 해온 곳 이며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온 곳이다. 북한과 마주한 강화의 북쪽 해안에는 옛 군사시설인 돈대가 아직도 국방과 평화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의두돈대에서 시작하는 해안 철책로를 따라 걷고, 실향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대룡시장에서 레트로 감성의 시간여행을 즐겨볼 수 있다. 매주 금, 토, 일 오전 10시와 오후 12시에 출발한다. 강화코스의 총 길이는 61.1㎞에 이르지만 차량으로 이용하고 주요 구간별로 1.5㎞씩 걸을 수 있다.

강화평화전망대[사진=한국관광공사]

강화 평화전망대는 ‘제적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 위에 세워진 전망대다. 북한 지역을 아무 방해물 없이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개성까지 직선거리로 18㎞에 불과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저 멀리 송악산 능선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의두돈대(蟻頭墩臺)’에서 ‘돈대’는 외적의 침입이나 척후 활동을 사전에 관찰하고 대비할 목적으로 접경지역 또는 해안에 흙이나 돌로 쌓은 소규모의 방어시설을 말한다. 의두돈대에 오르면 전면으로 조강 건너 송악산이 바라보이며, 측면 포좌는 해창리 방향을 향하고 있다. 지금도 안쪽에는 일부 국방시설이 설치돼 있다.

레트로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대룡시장[사진=한국관광공사]

교동도는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 황해도 연백군과 마주 보는 접경지이자 최전방 섬이다. 북한과 지리적으로 워낙 가까워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연백을 통해 남한 땅 교동도로 쏟아져 들어왔다. 교동도로 들어온 피란민들이 생계를 위해 면 소재지였던 대룡리에 좌판을 벌인 것이 대룡시장의 시작이 됐다. 대룡시장 입구에는 교동도에 자주 찾아오는 제비의 이름을 따서 만든 '교동 제비집"'이라는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는 교동도 주변 여행 정보도 얻고, 360도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대룡시장에서는 일제 강점기때 쌀을 수탈해가던 일제의 눈을 피해 아이들에게 떡을 먹이기 위해 만들었다는 ‘강아지 떡’이라 블리는 이북식 떡도 맛볼 수 있다.

[코스=한국관광공사]

주요경유지: 강화전쟁박물관-강화평화전망대-의두돈대-교동도

코스거리 61.1㎞, 구간별 도보거리 1.5㎞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