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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보고서] "결혼 앞두고 우정 깨질까 말도 못해"…'브라이덜 샤워' 부담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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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 '브라이덜 샤워'…국내서도 인기
"SNS 과시욕 영향"…"비용 부담되는 수준"

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부 친구들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하는 파티인 '브라이덜 샤워'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 신부에게 결혼 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브라이덜 샤워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브라이덜 샤워를 하는 이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과시용 인증샷'을 올리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서양 문화 '브라이덜 샤워'…이제 韓서도 인기
[청춘보고서] "결혼 앞두고 우정 깨질까 말도 못해"…'브라이덜 샤워' 부담 토로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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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덜 샤워는 '신부에게 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 의미로 결혼을 앞둔 신부를 축하해주는 파티를 말한다. 주로 신부의 친한 친구들이 모여 진행된다. 16세기 유럽에서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되지 못하는 신부를 위해 친구들이 결혼 자금을 모아 선물한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양식 문화인 브라이덜 샤워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미국 드라마 '가십걸', '프렌즈' 등을 통해 국내에 서서히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브라이덜 샤워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높아졌는데 그 이유가 코로나19와 연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없게 되자 소규모로 진행되는 프라이빗한 브라이덜 샤워가 인기를 끌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브라이덜샤워'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17만 개 이상의 게시물이 나온다. 또 '브라이덜샤워케이크' 관련 게시물은 24만여개, '브라이덜샤워파티'는 8만여개 이상의 게시물이 업로드돼 있다.


만만치 않은 '브라이덜 샤워' 비용에 부담도
[청춘보고서] "결혼 앞두고 우정 깨질까 말도 못해"…'브라이덜 샤워' 부담 토로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그러나 브라이덜 샤워의 목적이 퇴색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보다는 보여주기식 문화가 됐다는 지적이다.


2년 차 직장인 조모씨(28)는 "이번에 주위에서 처음으로 결혼하는 친구가 생겨 친구들이 브라이덜 샤워를 하자고 하더라"며 "물론 축하하는 의미가 담긴 것은 알지만 그냥 돈을 모아 선물을 해주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이덜 샤워할 때 맞춰 입을 옷도 구매하자는데, 거절하면 친구들 간의 관계가 깨질까 봐 말도 못 하고 있다"며 "축의금도 부담인데 브라이덜 샤워까지 하면 경제적으로 너무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또 브라이덜 샤워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도 문제다. 가뜩이나 고물가 상황인 가운데 공간대여부터 식사비용, 파티용품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된다는 지적이다. 가격은 파티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1인당 적게는 10만원에서 최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브라이덜 샤워 관련 게시물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결혼 정보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브라이덜 샤워는 언제부터 시작된 거냐"며 "애초에 우리나라 문화도 아니고, 친구들이 비용을 내서 열어줘야 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라이덜 샤워는 SNS 사진용으로밖에 안 느껴진다"며 "언제부터 이런 문화가 당연시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브라이덜 샤워를 하면 재미있고 서로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이해된다"며 "그러나 축의금과 브라이덜 샤워 등을 합하면 경제적 부담이 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신랑·신부 측이 축하해주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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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브라이덜 샤워가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은 SNS 과시욕과도 관련 있다"며 "과시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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