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아시아 통화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4.6원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6원 오른 13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306.2원에 출발한 뒤 장중 1320원을 넘으며 오름세를 보이다가 장 마감 전 다소 하락했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국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원국들은 2일(현지시간)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년 새 장중 최고인 8% 치솟았다.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는 배럴당 81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국내외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폭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환율 안정에 부정적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83까지 올랐다.
여기에 미·중 기술 갈등 격화로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압박이 강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전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국가 안보상 이유로 사이버보안 심사를 실시하겠다고 맞서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다만 이날 환율은 1320원을 돌파한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대량 출회하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