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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 불발…시장에선 “9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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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러셀 “한국 정부 조치 이행, 시장 반응 더 관찰해야”
올해 9월 편입 여부 주목…90조원 유입-장기물 수혜 기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조기 편입이 불발됐다. WGBI를 관리하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은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FTSE러셀은 한국 정부가 발표한 여러 조치의 이행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FTSE러셀은 보고서에서 "한국 당국이 자본시장의 구조와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같은 조치가 원활히 이뤄지려면 법규를 개정해야 해서 2024년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한국 당국의 여러 조치가 아직 본격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어 FTSE러셀은 "세금통관 문제, 효율적인 외국인 투자자 등록 등 한국의 시장 구조 개선 노력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미국·영국 등 23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WGBI 등재 여부는 매해 3·9월 두 차례 공표된다. 추종 자금만 2조5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이 WGBI에 편입하면 한국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WGBI를 추종하는 외국계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 불발…시장에선 “9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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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는 지난해 9월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포함했다. 이 때문에 이르면 올해 3월에 지수 편입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다만 이는 가장 빠른 편입 시점일 뿐 실제 편입 시점은 9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시장에선 지배적이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하지 못하고, 이르면 9월에 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시장 접근성 레벨 1을 받았기 때문으로 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 역시 "현실적으로 WGBI 편입 가능성은 9월이 커 보인다"면서 "현재 한국의 시장 접근성은 레벨 1 수준이기 때문에 WGBI 편입을 위해서는 시장 접근성 레벨을 최소한 2단계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시장 접근성 개선 제도를 발표했지만, 아직 대부분 시행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량적 요소 충족했지만 시장 접근성 요소 미흡

WGBI 최종 편입 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국내 국채시장 규모 등 '정량적 요소'와 대상국의 거시경제, 외환시장 및 채권시장 구조, 글로벌 예탁·보관기관 연계성 측면에서의 접근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시장 접근성 요소'가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기준 국고채 발행 잔액 965조1000억원을 기록해 500억달러(약 64조원·신용등급 S&P 기준 A-) 이상 등 정량적 기준은 충족했다.


그러나 시장 접근성 요소에서 아직은 과제가 남아 있다. 올해 초 외국인의 국채 매입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관련 개정을 완료했으나 현재 ▲거래시간 연장과 역내 외환시장 해외 금융사 참여 등 외환시장 구조 개선(내년 7월부터 시행) ▲유로클리어(euroclear)·예탁결제원 국채통합계좌 개통(상반기 중 목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3분기 중 시행 목표) 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제를 완성해야 시장 접근성 레벨 2를 받을 수 있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국채와 통안채 투자에 비과세를 적용하고, 외환시장도 선진화 및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수 편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로클리어의 도입"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클리어는 국채를 거래할 수 있는 국제예탁결제기구 명의의 통합계좌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한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다. 지난해 정부는 유로클리어와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추경호 부총리가 유로클리어 CEO와 만나 연내 유로클리어 실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WGBI의 추종 자금 2조5000억달러로 추산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뿐이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의 위상 때문에 원화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저평가)가 발생, 금리가 더 올라갔지만 국채지수에 가입하면 채권 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등 효과가 예상된다. KB증권은 한국 국채가 국채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자금이 669억3000만달러, 원화로는 약 89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은 이 경우 금리 하락 효과는 90bp(1bp=0.01%포인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백 연구위원도 "한국의 WGBI 편입은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에 긍정적인 재료임이 분명하며 WGBI 편입이 가시화될 경우,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이 선제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WGBI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와 한국의 WGBI 예상 편입 비중(2.0~2.5%)을 고려하면 지수 편입 시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외국인 자금 규모는 70조~9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제도 개편 이행 속도를 끌어올리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 9월 중 편입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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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WGBI에 한국 국채가 편입되면, 각 채권 발행 잔액에 따라 지수에 편입된다. 이론상으로는 발행 잔액에 따라 편입 규모가 좌우되는 만큼 만기별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금과 보험사의 보유비중이 50%를 상회하는 모든 채권의 잔존만기는 10년 이상이다. 보험사들의 경우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매칭으로 초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많다. 또 보험사와 기금의 보유 비중이 큰 채권 중 일부는 외국인들도 보유하고 있는데, 재정차익 거래 수요가 있는 단기물과 달리 장기물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는 중앙은행 혹은 중앙정부 등 장기 투자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시중에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WGBI 지수 편입으로 수혜는 장기물이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이지은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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