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일 접견서 "오염수 방류, 국민 이해 구해나가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17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와의 접견에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와의 접견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의 접견에 동석한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한국 측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정권은 이해하는 것을 피해 온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일본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 때문에 일본의 설명이 한국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 정부가 실태를 알 필요가 있다"며 "일본 정부는 좀 더 이해시키는 노력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을 두고 한일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는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봄이나 여름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보관하고 있지만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남는다.

일본 측은 오염수의 트리늄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ℓ당 천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국제사회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달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전 총리에게 "한국에 와 달라.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