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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먹는 하마 틱톡 데이터센터…우크라이나 포탄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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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전력 소모에 포탄 공장 확장 차질
유럽 방산기업 "고양이 영상이 생산 방해"

중국계 인기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틱톡'이 유럽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 새로 설립할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모 때문에 우크라이나로 보낼 포탄 생산 공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26일(현지시간) 영 금융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유럽의 탄약 및 대포 제조 전문 방위산업체 '남모(Nammo)' 측 주장을 인용, "노르웨이 중부 라우포스 공장 인근에 들어설 틱톡의 새 데이터센터가 해당 지역 전기를 모두 쓰게 될 예정이라 탄약 공장 확장에 문제가 생겼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남모는 현재 포탄 생산량 증산 계획을 수립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군대의 포탄 수요는 평시 대비 15배 이상 치솟았고, 이는 대포와 포탄을 주로 생산하는 남모에게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연합(EU) 또한 지난 20일 열린 외교 국방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발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EU가 포탄을 각 회원국 재고 물량에서 공동구매해 우크라이나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남모가 낙점한 포탄 생산 공장 부지 인근에 틱톡의 데이터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라는 데 있다. 컴퓨터 관련 장비와 냉각 장치로 가득한 대형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모한다.


전기먹는 하마 틱톡 데이터센터…우크라이나 포탄생산 차질 틱톡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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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이런 데이터센터를 노르웨이 하마르 지역에 3곳 설립하고, 2025년까지는 2곳을 추가한다는 옵션을 제시했다. 하마르는 남모의 생산 공장이 있는 라우포스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때문에 남모는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할 전력을 제때 공급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 현지 전력 회사 '엘비아'는 FT에 "전력망은 신청 후 선착순으로 할당된다"라며 "남모가 전력을 요청할 경우, 송전망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가용 용량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몰텐 브랜작 남모 CEO는 매체에 "고양이 동영상을 저장하는 것 때문에 우리 회사의 미래가 어려워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틱톡의 데이터센터가 방산 기업 가까이 위치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 각국의 틱톡에 대한 경계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의 주요 입법 기관인 유럽의회와 유럽집행위원회는 각각 성명을 내고 틱톡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도 정부 소유 전자기기에선 틱톡을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 조처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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