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3500자에 눌러담은 韓日미래…경제·안보·과학 등 협력다짐

시계아이콘01분 5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尹, 실익에 방침…기시다, 관계개선 기대감
6월 이후 답방 가능성 높아…과거사 입장·한일공동선언문 등 관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발표한 한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문은 각각 1750여자, 총 3500여자로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개선 의지가 그대로 담겼다. 경제·안보·과학기술·문화·미래세대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을 통해 발전적인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다만 첨예한 과거사 문제는 기시다 총리가 예고한 답방까지 미뤄졌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서는 일본 정부의 진전된 입장이 담긴 한일 공동선언문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회견문에서 협력 8번·미래 6번·경제 6번·안보 5번, 기시다 총리는 관계 11번·교류 6번·안보 4번·기대 4번·경제 3번 순으로 많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협력과 미래를 반복 언급하며 그동안 수차례 강조했던 ‘실익’과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면, 기사다 총리는 미래세대를 위한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뿐만 아니라 민간교류, 관계개선의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을 반복해서 드러냈다.


한일 정상은 우선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관계가 화해와 치유의 단계를 넘어 미래에 함께 협력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역대 정부의 담화를 계승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속에 사과의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우리가 한일 관계 미래세대 생각해 새로운 역사적 창을 짓겠다는 취지에서 윤 대통령이 오래된 공식이 아닌 새 공식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시적인 이익보다는 미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패권전쟁 및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 안보 불안정성 심화 등의 상황을 대비해 미래세대를 보고 자유·인권 등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 국가인 양국이 힘을 모아 헤쳐가야 한다는 취지다.

3500자에 눌러담은 韓日미래…경제·안보·과학 등 협력다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한일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반도체 3대 품목에 대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해제하고,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복원을 공식화했다. 특히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는 동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의 한일 경제안보대화 출범을 포함해 다양한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안보, 경제, 인적·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논의를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며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경제 안보와 첨단 과학뿐 아니라 금융·외환 분야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도 한일 안보대화, 한일 차관전략대화 조기 재개, 고위급 한중일 프로세스를 조기에 재개 등 양국 정부가 합의한 부분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한일 관계의 정상화에 있어 커다란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회담으로 12년 만에 한일 간 셔틀외교가 복원되면서, 기시다 총리의 답방(答訪)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여름께로 예상되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서는 과거사 현안과 관련해 진전된 입장 표명이 있을지, 그 입장이 한일공동선언문에 담길지 여부가 관건이다. 전날 발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1998년 10월 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는 수위의 수동적인 표현만을 되풀이했다.


답방에서 핵심이 되는 의제는 과거사 관련된 직접적인 사과 표현의 수위다. 전일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 입으로 진전된 사과 입장 표명이 없었는데, 이것은 향후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대비해 남겨둔 절차란 해석도 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의 의사결정 방식은 기시다 총리의 말처럼 하나씩 하나씩 하는 것이어서, 과거사 입장에 대해 전향적으로 표명할 순 없었을 것"이라면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위로의 말이 없었던 것,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역사 인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읽어주는 절차가 없었는데, 한국에 왔을 때 발언을 한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AD

양국 정부가 ‘준비위원회’를 꾸려 조율을 하고있는 한일공동선언문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구체적인 합의사항에 대해 문서화된 형태로 선언문이 작성될 텐데, 이 내용에 과거사 인식이 담길 수 있어서다. 기시다 총리의 연내 방한이 이뤄질 경우 시기는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내달 방미를 예정하고 있고, 기시다 총리도 4월엔 선거를 치르고 오는 5월엔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주재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1~2개월 내 답방이 이뤄지긴 어려워, 6월 방문 가능성이 가장 높다.

3500자에 눌러담은 韓日미래…경제·안보·과학 등 협력다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됴쿄=이기민 기자 victor.lee@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