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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3막 기업]보드게임으로 일자리 창출 '플레이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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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편집장 출신 조혜영 대표

[인생3막 기업]보드게임으로 일자리 창출 '플레이식스' 조혜영 플레이식스 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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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아울하우스 내부에는 다양한 보드게임들이 즐비했다. 환하고 따뜻한 조명 아래 공간 곳곳에 플레이식스가 협업하는 ‘행복한바오밥’이 제작한 각종 보드게임들이 가득 차 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10일 조혜영 플레이식스 대표(56)를 만났다. 여성신문 편집국장 출신인 조 대표는 숨차게 바쁜 언론인 생활을 이어가던 중 보드게임제작사 ‘행복한바오밥’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보드게임의 즐거움에 매료됐다. 이를 활용하는 회사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


‘플레이식스’는 2017년 설립된 보드게임 프로그램 전문 스타트업이다. 보드게임의 교육 콘텐츠로서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주목한다.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노인의 인지 향상을 위해 보드게임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협약 기관들에 공급하는 일을 한다. 보드게임 전문 강사도 양성하고 있다. B2G(기업 대 정부)를 통한 보드게임 공급이 회사의 수익 모델인 만큼, 다양한 지역사회나 지방정부 등 기관과 협약을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언론인 출신이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여성신문에서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6여년간 바쁜 삶을 이어가면서도 매일같이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불안감이 생겼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뉴스의 디지털화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업무량은 급증했다. 온라인 대응을 가속화하면서 기사 송출을 위한 온라인 데스킹 업무에 숨이 가빴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언론 환경이 녹록지 않게 변화하는 가운데, ‘워킹맘’으로서의 삶도 점점 벅차다는 생각이 차올랐다. 당시 여성신문에서 여성가족부와 함께 진행하던 ‘워킹맘 고통지수’를 산출한 프로젝트 보고서를 쓰던 중이었다. 해당 보고서에서 그가 “30대 중반 워킹맘들의 고통지수가 심상치 않다”는 내용을 작성하던 중이었다.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느다. 그는 “이대로는 도저히 버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언론인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후 보드게임에 주목했다.


그는 “보드게임제작사 ‘행복한바오밥’ 대표와 인연을 통해 보드게임의 즐거움을 알게됐고, 이에 착안해 사업화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교육 프로그램은 점차 지식 학습보다도 즐거운 체험을 통한 인지향상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여기에 보드게임이 좋은 교구 역할을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확장가능성이 높은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봤다.


플레이식스는 올해부터 ‘액티브 시니어’에 초점을 맞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노인들의 고민은 보통 두가지인데, 하나는 손자들과 잘 지내기 위해 잘 놀아주는 방법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일자리다”면서 “플레이식스의 시니어 대상 보드게임지도사 양성과정은 이 두가지 측면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들이 보드게임 활용과 교육 방법을 익히면서 손자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고, 인지 강화 등이 필요한 또다른 노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교육에 나서면서 일자리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플레이식스, 어떤 기업인가.

▲보드게임으로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보드게임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만 인식된다. 그러나 우리는 보드게임이 개인의 인지 능력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교재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식스는 학교의 방과후 수업이나 지역사회 노인 돌봄 프로그램 등에서 보드게임을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마디로 보드게임이 다양한 영역에서 프로그램으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협업을 이끌어내는 회사로 보면 된다.


-보드게임이 아니라 보드게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로 보면 되나.


▲그렇다. 보드게임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보드게임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교육시키는 회사로 보면된다. 예를 들어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인지능력향상프로그램, 학습이 느린 학생들을 위한 성장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협약기관에 공급하고 교육하는 일을 한다. ‘보드게임지도사’를 양성하고 협약기관들에 파견해 연결하는 일도 한다.


-보드게임으로 어떻게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나. 보드게임은 이미 제작사에서 일정한 게임 규칙을 가지고서 만들어진 콘텐츠 아닌가.


▲보드게임은 출시 단계에서 제조사에서 기본규칙을 포함해 제작한다. 여기서 저희는 변형하거나 응용한 규칙을 만든다. 대상층에 따라 여러 규칙들을 변형해서 프로그램들을 구성하기도 한다. 여러 보드게임들을 혼합시켜서 특정한 교육 효과를 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서 노인들의 공간지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게임들을 믹스매치해서 프로그램화해 교육과정을 설계한다.


특히 보드게임교육콘텐츠 전문기업 ‘행복한보드게임아카데미’와 보드게임 전문개발사 ‘행복한바오밥’과 협업해 다양한 실버 전용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다. 또 다양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다. 노인 전용 콘텐츠라면 대부분 치매 위험이나 경도인지장애 등이 있는 노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주로 생각하는데, 저희는 ‘액티브 시니어’(은퇴 이후에도 능동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꾸리고 있다. 건강한 시니어들이 손자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핵심이다. 또 액티브 시니어들이 직접 보드게임지도사가 되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을 보드게임지도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인가.


▲그렇다. 건강한 노인들이 직접 보드게임지도사로 활동하면서,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 교육 등에 투입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역시 ‘행복한보드게임아카데미’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보드게임지도사과정’이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보드게임 강사로 활동하면서 자신보다 더 나이 든 세대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노노케어가 일어나도록 한다고 보면 된다.


-플레이식스에서 양성한 보드게임지도사들은 주로 어떤 곳에 투입되나.


▲여러 지자체와 공공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있다. 노인 대상 프로그램의 경우 지역 곳곳에 있는 노인돌봄센터, 노인복지관들에서 이러한 프로그램과 강사에 대한 수요가 있다. 주로 치매예방 차원이다.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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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반응이 좋다. 함께 모여서 웃고 떠들면서 손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데에 다들 큰 흥미를 느낀다. 다만 지난해 대한노인회 강원도지회에서 제공한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다. 6개 강원지역의 경로당들이 참여한 운동회 같은 아웃도어 프로그램에 저희도 참여했다. 마치 보드게임 대회처럼 진행을 했는데 참여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어르신들의 신체와 인지능력 향상에 보드게임이 좋은 수단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올해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더 많은 경로당에서 참여하길 바란다.

[인생3막 기업]보드게임으로 일자리 창출 '플레이식스' 조혜영 플레이식스 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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