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GPT-4' 출시…"SAT 성적 우수, 인간과 맞먹어"

SAT·변호사 시험서 우수한 성과
MS, 검색엔진 빙에 탑재 계획
허위정보 구분 못하는 한계 있어

챗GPT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14일(현지시간) 이전 모델보다 더욱 인간의 수준에 근접한 성능을 갖춘 인공지능툴 'GPT-4'를 출시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대규모 AI 언어모델(LLM)인 GPT-4를 선보였다.

오픈AI 측은 GPT-4가 미국의 모의 변호사 시험에서는 백분위 90%, 대학입시시험인 SAT에서는 89%를 기록하는 등 인간 수준의 성능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이전 언어모델인 GPT-3.5가 적용된 AI 챗봇 '챗 GPT'는 모의 변호사 시험에서 백분위 10%라는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오픈 AI 측이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GPT-4에 사람 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 수가 100조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GPT-3.5에 적용된 파라미터 수가 1750억개인 것에 비하면 성능이 대폭 개선된 셈이다. 오픈 AI는 안전과 경쟁사와의 문제 등을 고려해 언어모델에 사용된 하드웨어와 모델 훈련 대상 데이터 등 기술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단 오픈 AI는 GPT-4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MS는 새로운 검색엔진 방(Bing)에 GPT-4를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GPT-4역시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허위 정보를 구분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 AI 측은 이같은 문제를 의식한 것인지 GPT-4 출시 전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GPT-3.5가 탑재된 챗GPT 역시 허위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전달해 가짜정보 확산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들은 "GPT-4가 편견이 담긴 혐오 발언 등 해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고 화학 무기 개발 등 불법 행위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오픈 AI 측은 GPT-4가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유의지로 행동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AI가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테스트를 했으나 아직까지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