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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3만원에 결혼식 치른 中 부부…"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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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과정 손수 준비
고가 '지참금'도 거부

단돈 160위안(약 3만원)에 결혼식을 올린 젊은 중국 신혼부부가 화제다. 화려한 식장, 고가의 결혼 예물 문화가 남아있는 중국에선 경제 발전과 함께 결혼식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세대는 치솟는 결혼 비용에 반감을 표하고 있다.


중국 매체 '광명망'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셰모씨의 결혼식 준비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셰씨는 지난 8일 신랑인 공무원 탄모씨와 결혼식을 올렸는데, 식부터 주례, 축가까지 전 과정에 걸쳐 든 비용은 단 160위안에 불과했다.


결혼식은 신랑의 고향에서 치렀다. 셰씨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야외에 임시 무대를 설치했다. 무대를 세우기 위한 철골 작업은 탄씨의 고향 친구들이 도왔다. 식탁, 의자, 식탁보, 식기 등은 셰씨의 지인들 것을 빌려 사용했다. 중국 결혼식에 자주 등장하는 대형 붉은 천은 마을 공용 창고에 보관된 것을 재활용했다.


단돈 3만원에 결혼식 치른 中 부부…"만족한다" 중국 한 부부의 결혼식.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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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에게 대접한 연회장 음식 재료도 부부가 손수 만들었다. 돼지고기·감자 등의 중요한 식자재는 마을 외곽 농가에서 싼값에 구매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저렴한 비용으로 신선한 뷔페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셰시는 신랑 측으로부터 받는 '차이리(중국식 결혼 지참금)'를 거부했고, 고가의 스튜디오 웨딩 사진 촬영도 생략했다.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결혼식을 간소하게 진행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을까. 이에 대해 탄씨는 "남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혼식의 진짜 주인인 우리 두 사람의 심적 만족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셰씨 또한 "결혼식장을 찾아 준 친척, 친구들 반응은 매우 좋았다"라며 "(저렴한 식을 진행한) 우리 두 사람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중국은 결혼식 비용을 많이 쓰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웨딩홀을 빌려 성대한 식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차이리로 알려진 신랑의 결혼 예물 문화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차이리는 일반적으로 약혼 시 신랑 측 가족이 신부 측 가족에 전달하는 현금, 귀중품 등 선물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해 말에는 차이리 비용으로 총 51만위안(약 9600만원)을 지출했다가, 단 한 달 만에 별거 통보를 받은 남성이 아내의 본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사연이 중국 사회의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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