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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숙원사업, 吳 한강 르네상스 탓에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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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종문화회관 부지 문래→여의도 결정
주민 반발 격화…"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사업"
정책 신뢰도 도마에…재변경 가능성 낮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2.0’의 일환으로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기로 공식화하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10년 넘게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한 문래동에서는 "예산편성까지 된 주민 숙원사업이 치적을 쌓으려는 시장과 구청장 한 마디에 뒤집혔다"면서 주민소환 추진 움직임까지 나온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제2세종문화회관 부지로 여의도공원을 낙점했다. 지난 9일 오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2.0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며 공식화한 내용이다. 오 시장은 "한강이 더욱 다채로운 매력 공간으로 탈바꿈하도록 특별한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0년 숙원사업, 吳 한강 르네상스 탓에 물거품"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실에서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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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010년부터 문래동에 ‘서남권 문화 인프라 구축’을 명목으로 제2세종문화회관 설립이 추진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재임시절인 2019년 건립 계획을 밝히며 급물살을 탔고, 2020년에는 타당성 조사와 2021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까지 통과했다. 설계 공모비 명목으로 서울시로부터 예산 7억5000만원도 편성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서울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되며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듯했다. 당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도 "문래동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2028년을 완공 시기로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당선되며 상황이 급변했다. 최 구청장은 당시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취임 후에는 문래동 건립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최 구청장이 가장 크게 문제 삼은 것은 서울시가 구유지인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겠다고 요청한 점이다. 최 구청장은 시립시설인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는데 구청에 부지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봤다.

"10년 숙원사업, 吳 한강 르네상스 탓에 물거품"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제2세종문화회관 조감도

그러나 주민들은 이러한 최 구청장의 의견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문래동 부지는 옛 방림방적 부지 재개발을 통해 기부채납됐지만 여태 불모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문래동에 사는 40대 주민은 "20년 넘게 고철만 가득한 공터로 놀렸고 최근에야 텃밭으로 이용됐을 뿐인데 사용료를 못 받는다고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반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여의도 부지로 바꾸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제2세종문화회관 부지 변경 이유로 위치와 부지 규모를 들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지난해 9월 오 시장 취임 이후 문래동 부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고, 대지가 넓지 않다는 한계가 지적됐다"면서 "이에 국제금융중심으로 육성하는 여의도에 들어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추진된 사업이 백지화하자 문래동 주민 3만명이 가입한 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최 구청장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주민은 "이미 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 이제 와서 규모나 위치를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대로라면 어떻게 정책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구민 의견 무시하고 오 시장과 합작한 영등포구청장 주민소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했다.

"10년 숙원사업, 吳 한강 르네상스 탓에 물거품" 최재란 서울시의원

당초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이 서남권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된 만큼 인접한 양천구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최재란 서울시의회 의원은 "문래동은 지리적으로 양천구, 구로구에 접해 있어 서남권 문화거점으로의 이점이 충분하다"면서 "서울시의 결정이 결국 오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2.0 구상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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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같은 반발에도 서울시가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려는 계획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한강변에서 보이는 여의도공원 대지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는 것으로 정리했다"면서 "예상 대지 면적은 5000평(약 1만6500㎡), 연면적은 4만1000㎡ 규모이나 디자인 공모를 통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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