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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경영권 분쟁]카카오·하이브는 웃고 개미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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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우려에 카카오·하이브 한발씩 양보
고가에 에스엠 주식 매수한 개인은 손해 가능성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에서 협력하는 조건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전쟁이 마무리 됐다. 지난달 7일 카카오가 에스엠과 사업협력 계약을 하고 지분 약 9%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공개매수 공방 과정에서 경영권 인수 금액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무리한 베팅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하이브가 먼저 발을 뺐다.

[SM 경영권 분쟁]카카오·하이브는 웃고 개미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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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계획보다 약 5000억 더 쓰는 카카오

카카오는 이달 26일까지 에스엠 지분 35%(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씩 총 1조2500억원에 공개매수한다. 당초 카카오가 계획했던 인수 금액보다 약 60% 높은 수준이다. 앞서 에스엠은 9만원대에 에스엠 주식 9% 정도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9만원대에 확보할 수 있었던 에스엠 주식을 최종 15만원대에 확보하게 되면서 약 5000억원을 추가로 쓴 셈이다. 약 5%의 지분을 장내에서 매입하면서 쓴 비용까지 합하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M&A 비용이 들게 됐다.


이와 달리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 1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길 수 있다.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였던 이수만 씨로부터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사들였다. 지난달 28일까지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통해 효성그룹 계열사 갤럭시아에스엠의 양도 물량(23만3813주)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한 375만7233주를 카카오의 주당 15만원 공개매수에 응한다고 가정하면 약 1128억원의 단순 차익이 발생한다.


15만원 이상에서 에스엠 주식 산 개미는…

에스엠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이후 에스엠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스엠 주가는 13일 9시28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6.58% 하락한 12만3400원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주가 추이를 보면 지난해 5월 최저점인 5만7500원에서 올해 3월 최고점인 16만1200원까지 올랐다. 경영권 분쟁으로 과열됐던 주가는 카카오가 사실상 승리하면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인 15만원이 에스엠 주가수익비율(PER) 40배에 가까운 수준이며, 경영권 분쟁 종결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반영해 PER 35%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PER 35배 수준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 적정 주가 컨센서스는 12만4056원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대상이 전체 지분의 최대 35%인 점도 개미들에게 변수다. 하이브·카카오 등의 지분을 제외한 유통 주식은 전체 지분의 70% 수준이다. 카카오가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지분 35%가 넘는 나머지는 공개매수에 응해도 안분비례 방식으로 처리된다. 공개매수에 모두 응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15만원이 넘을 때 에스엠 주식을 산 개미라면 울상일 수밖에 없다.


하이브가 인수한 지분 15.78% 처리 방식도 에스엠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에스엠 경영권을 갖지 않는 대신 플랫폼 협력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정 정도 지분을 남기고 카카오에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SM 3.0'은 카카오 투자금 회수 로드맵

이번 에스엠 경영권 전쟁의 신호탄을 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SM 3.0 구현을 위해선 약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를 마련하기 위해 에스엠 자회사 매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대표는 카카오와 하이브의 합의에 따라 이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에스엠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일하게 된다. 이 대표는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기는 하지만 디어유를 제외한 에스엠 비핵심 자회사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엠은 본업 관련성이 낮고 수익 기여도가 적은 자산을 유동화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1년 이내 적극적으로 유동화한 후 신성장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엠은 SM스튜디오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SM C&C(29.56%), 키이스트(28.38%) 등 비핵심 자회사 지분 매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음악사업과 관련해선 국내외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기획사를 우선 검토한다. 최대 2000억원 규모로 투자를 준비 중이며 현재 3~5개사를 검토 중이다. 국내서는 최대 1000억 규모로 5~7개사를 대상으로 M&A를 검토 중이다. 에스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으로 간접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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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지분 인수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상장으로 가는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년 전 래디시(웹소설)와 타파스(웹툰) 등을 인수해 상장 준비에 나섰지만,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았고, 증시 부진까지 겹치면서 상장이 지연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초기 투자자 자금 회수를 위해 에스엠을 통한 우회상장보다는 직상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상장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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