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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재명 前 비서실장, 그날 전 무슨 일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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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노후 얘기할 정도로 평온한 일상
언론에 이름 오르내리자 심적동요 가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는 언론 등에 자기 이름이 거론되자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됐던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전날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도 이런 심리 상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9일 오후 6시45분께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고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에 비춰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유족 동의가 필요하다.


전씨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앞서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인 2013년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후 2014~2017년 푸른도시사업소장, 수정구청장, 행정기획국장, 행정기획조정실장(부이사관)을 차례로 역임했다.


숨진 이재명 前 비서실장, 그날 전 무슨 일 있었길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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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지난해 12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전씨를 이 대표와 함께 이 사건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뇌물 공여 등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살펴보면 그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네이버에 성남FC 후원금 6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전씨는 검찰에 앞서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할 당시에는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도 그를 대상으로 조사 한 번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경찰 수사 관계자는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씨를 소환 조사하진 않았다"고 했다.


전씨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네이버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확대하던 지난해 9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사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었다. 그는 당시 검찰로부터 조사받을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견을 했으나, 구체적으로 노후계획을 주변인들에게 설명했을 정도로 심리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전씨에 대한 강압적 수사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한 차례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변호인 조력 없이 홀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전씨는 올해 들어 언론 등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이런 내용은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전씨는)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특수부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느냐"라며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수 없고, 억울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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