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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엡스타인 성범죄 도운 前간부에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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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이른바 '엡스타인 사태'와 관련해 전직 임원인 제임스 스테일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JP모건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에게 피해 보상을 해야 할 경우 스테일리가 해당 금액을 변상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지난해 말 엡스타인의 피해자 중 한명이 JP모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스테일리는 과거 JP모건에 몸담았을 당시 엡스타인의 성매매를 인지하고도 송금 등을 방관함으로써 사실상 범죄를 도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한 이 피해자는 엡스타인의 지인인 JP모건 간부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피해자는 해당 간부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JP모건은 이번 소송을 제기하며 스테일리라고 확인했다. JP모건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에는 엡스타인과 스테일리의 가까운 관계를 보여주는 이메일, 어린 여성들의 사진 등이 포함됐다.


JP모건 대변인은 "그는 그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스테일리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는 회사의 이익보다 개인적 이익을 우선시하고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은 2013년 스테일리가 자사를 떠난 직후 엡스타인의 계좌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2013년까지 JP모건에서 투자부문 등을 이끌었던 스테일리는 한때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JP모건을 떠난 이후에는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했다. 그는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로 체포돼 자결한 후 관련 조사가 진행되자 2021년11월 사임했다.


WSJ는 "JP모건의 이번 민사소송이 한때 다이먼 회장의 유력 후계자로 여겨진 전직 임원과의 결별을 뜻한다"면서 "스테일리는 JP모건의 자산관리 부문을 운영하며 엡스타인과 친분을 쌓았었다"고 전했다.


스테일리측은 그간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2020년 초 스테일리는 "그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알지 못했었다"며 "엡스타인과 친분을 가진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스테일리측 변호인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고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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