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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외교수장 G20서 10분 대화…우크라 전쟁 후 처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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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짧게 면담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국 외교수장이 일대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미 관리들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약 10분간 따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CNN에 "이날 대면 회담은 기존에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블링컨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먼저 요청했다. 협상이나 회의 등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미러 외교수장 G20서 10분 대화…우크라 전쟁 후 처음(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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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양국 간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2010년 체결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를 각각 1550개 이하, 핵무기 운반 수단을 각각 1500개 이하로 감축하는 동시, 쌍방 간 핵 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도록 한 조약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개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필요한 만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도 전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현재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복역 중인 전직 미 해병대원 폴 휠런을 석방할 것도 요구했다. 휠런은 미 해병대원 출신의 기업보안 책임자로 2020년 러시아에서 체포돼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초 작년 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함께 풀려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스파이 혐의라는 점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라브로프 장관과의 대화 사실을 확인하며 "전쟁을 끝내고,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창출할 유의미한 외교에 관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뉴스타트에 복귀해야 한다"면서 "상호 준수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이는 또한 전 세계가 핵 강국인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살상 무기를 제공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중국의 개입 가능성도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 역시 두 장관이 이날 블링컨 장관의 요청에 따라 짧게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회담도, 회의도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블링컨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 일대일로 얼굴을 맞댄 것은 작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대면 회담이 마지막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전화로만 소통을 이어왔다. 작년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양자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당초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도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중국측과 양자회담이 계획돼있지 않다고 밝혔었다.


미러 외교수장 G20서 10분 대화…우크라 전쟁 후 처음(종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날 폐막한 G20 외교장관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로 갈등을 빚으면서 예상대로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이에 결국 의장국인 인도측이 전반적인 회의 내용을 압축한 의장 성명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회의 주요 세션들에서 "이번 회의는 불행히도 러시아의 이유 없고 정당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민간을 타깃으로 한 고의적인 공격,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에 대한 공격 등으로 또다시 망쳐졌다"면서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 평화와 경제 안정을 위해 러시아에 침략을 끝내고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것을 계속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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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는 중국과의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 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 외교부의 입장뿐만 아니라 현재 우크라이나 관련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밖에 여러 국제 문제가 논의 대상에 올랐다"고 확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22일에는 모스크바를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남을 갖기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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