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의 무게'라기엔…사생활 정보유출 몸살 앓는 BTS

RM·정국 등 멤버 사생활 침해 피해
"정신 건강 걱정"…해외서도 조명

BTS 멤버들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제삼자에게 열람되거나 유출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팬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1일 BTS 멤버 'RM'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자신의 신원정보가 '코레일' 직원에게 열람됐다는 기사 내용을 공유했다. 그는 이 게시글에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대신 '^^;;(땀 흘리며 웃는 모습)'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우려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개인정보 열람은 엄연히 범죄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신원정보를 함부로 보다니", "엄벌해야 한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이날 코레일은 정보기술(IT) 개발 업무를 맡은 직원 A씨가 2019년부터 3년에 걸쳐 총 18회 RM의 승차권 정보,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을 열람했다고 밝혔다.

A씨는 동료 직원에게 'RM의 예약내역을 확인해 실물을 보고 왔다' 등 이야기를 전했고, 이 사실을 제보받은 코레일 감사실이 내부 감사를 벌여 A씨의 열람 사실을 확인했다. 코레일은 A씨를 직위 해제한 뒤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TS RM

다만 감사 결과 A씨가 개인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코레일은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를 할 방침이다.

RM의 사적인 생활이 제삼자에게 흘러든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RM은 템플스테이를 목적으로 한 사찰을 찾아 주지 스님에게 자신의 개인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사찰 측이 RM의 방문 사실을 공개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평소 예술과 문화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RM은 미술관, 사찰 등을 조용히 방문하고 그 경험을 팬들에게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이른바 'RM 투어'라고 불리며 팬들의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은 RM이 직접 자신의 방문 경험담을 공개하는데, 이번엔 사찰 측이 '선공개'를 한 것이다.

당시 RM은 개인 SNS에 "다음엔 다른 절로 조용히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고, 일부 팬들은 "경솔했다", "사생활 침해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2019년 9월에는 BTS의 또 다른 멤버 정국의 폐쇄회로(CC)TV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 빅히트(하이브 전신)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사진을 게시한 거제 시내 노래방 관계자 등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멤버 개인정보 유출은 피해 당사자나 소속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덤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해외 K-pop 전문 인터넷 매체 '코리아부(koreaboo)'는 RM의 개인정보가 열람된 사건을 보도하며 "RM의 사생활이 침해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많은 팬이 RM의 정신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BTS 멤버 정국의 모자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하려던 전 외교부 직원이 약식기소되는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