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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불안감에 中쏠리던 자금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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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에 중국으로 쏠리던 자금 흐름이 주춤하다. '시진핑 집권 3기' 공식 출정 무대인 양회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진핑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계 거물인 바오 판 차이나 르네상스 회장의 실종이 중국 금융산업에 대한 당국의 규제 단속 불안감을 키우는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HXC) 지수가 지난달 고점 대비 16%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금융산업에 대한 당국의 규제 단속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경제 재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80% 이상 급등한 이후 반락한 것이다. HXC 지수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 90여개 종목의 주가를 추종하는 지표다.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가 한 달 새 16% 하락한 것은 중국 간판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시진핑 3기' 불안감에 中쏠리던 자금 주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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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뉴욕 증시에서 상위 63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 1900억달러(약 250조4200억원)가 증발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며 지난 24일 이후 이날까지 5% 이상 떨어졌다.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 주가도 지난 7일 이후 13% 이상 급락했다. 마빈 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기술주들의 랠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시진핑 리스크를 반영해 아시아 채권지수(JACI)에서 중국 비중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JP모건은 JACI에서 중국 비중을 기존 43%에서 30%로 줄이고, 대체 지수로 일본과 호주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JACI는 글로벌 채권펀드가 채권 투자 과정에서 주요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지수로,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시진핑 3기' 불안감에 中쏠리던 자금 주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 같은 시장 냉각은 예측 불가능한 사업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내달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3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투자은행(IB)인 차이나 르네상스의 바오 회장이 돌연 실종되고 이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금융 산업에 대한 시 주석의 규제 단속이 끝나지 않았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찰 풍선' 사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살상 무기 지원 가능 등으로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투자 환경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중국이 러시아 정부와 드론·탄약 등 살상 무기를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다는 정황과 이에 대한 경고가 연일 이어지면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계기에 열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의 회동에서도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경우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직접 경고했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22일 "중국이 러시아에 직접 무기를 제공했다는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중국이 이를 검토 테이블에서 제거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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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재 투자자문사인 제니슨 어소시에이트는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과 규제 위험을 감안할 때 중국 금융투자 시장에 대한 입지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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