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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도체 보조금]②中 견제 강화에 韓장비 업계도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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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깐깐한 조건을 내건 보조금 지급을 대(對)중국 반도체 견제 카드로 꺼내들면서 한국 반도체 장비업계도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미국의 중국 반도체 견제가 시작된 상황에서 중국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이 미국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더 줄일 경우 한국 장비업계가 고스란히 타격을 입는다.

[美반도체 보조금]②中 견제 강화에 韓장비 업계도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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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파악한 결과 국내 반도체 장비(MTI 코드 732)의 중국 수출액은 올해 1월 1억4073만4000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39.7% 감소했다. 반도체 장비 중국 수출액은 2021년만 해도 46억4536만달러로 28.8% 증가했지만 지난해 34억6890만달러로 25.3% 감소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견제가 시작된 이후 한국 반도체 장비업계의 지난 2년간 1월 수출액이 매년 약 1억달러씩 줄고 있다. 2021년 3억3177만달러였지만, 2022년 2억3340만달러, 2023년 1억4073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美반도체 보조금]②中 견제 강화에 韓장비 업계도 날벼락

한국 반도체장비의 대중국 수출은 파운드리(위탁생산)가 속한 전공정, 패키징(조립), 테스트(검사)가 포함된 후공정 모든 분야에서 일제히 감소 중이다. 전공정 장비(HSK 코드 848620) 대중국 수출은 올해 1월 3292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6.6%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2021년 22억5801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13억7082만달러로 반토막 난데 이어 지속적인 감소세다.


후공정 장비(HSK 코드 848640)도 올해 1월 2311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38%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1년 9억4410만달러, 2022년 6억6305만달러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공정, 후공정 장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 대중국 수출 감소는 우리 장비업계엔 직격탄이다.


국내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이 급감한 데에는 ▲18nm(나노미터)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 대상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견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 반도체 장비산업의 주요 공급처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의 해외 공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운영 분위기가 중소 기업들로 구성된 반도체 장비업체들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KB경영연구소는 '반도체 시장환경 변화가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장비수출 규제로 핵심 장비 도입이 어려워지면, 팹(공장) 운영이 힘들어지고 신규 팹 건설이 감소하는 등 중국 내 한국 기업 팹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중국 공장이 잘되면 증설과 맞물려 장비 수요가 급증하지만, 더 이상 증설이 힘든 분위기가 형성되면 장비 수요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심경석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장비 업체의 주요 중국 수출처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공장은 미국 수출 규제를 1년 유예 받았지만, 이 기간이 끝나면 제조사의 행보에 따라 수요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견제 정책을 강화하는데 대응해 중국이 반도체 장비 자급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한국 장비업계엔 부담이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 추진으로 중국기업의 중국산 장비 구매 비중은 2021년 21%에서 2022년 상반기 32%로 상승했다. 물론 14나노 이하 첨단장비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 비첨단 성숙 공정 장비 위주로 국산화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정, 식각, 연마, 증착, 열처리 등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전공정 장비에서 분야에선 한중 기업간 경쟁 가능성이 커졌다.



심 연구위원은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은 낮은 점유율로 인해 외부 환경 변수 영향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국제 역학관계 변화와 투자 환경 급변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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