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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비트]100년만에 찾아온 근무혁명 '주4일제'[오피스시프트]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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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인력 위한 근무 시간 단축 논의 활발
'실험의 장' 마련돼…임금·생산성 등 고려한 실험 진행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찐비트 속 코너인 '오피스시프트(Office Shift)'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시작된 사무실의 변화를 꼼꼼히 살펴보고 그동안 우리가 함께해온 실험을 통해 업무 형태의 답을 모색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여러분 곁으로 찾아갑니다. 40회 연재 후에는 책으로도 읽어보실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주말이 하루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일요일 오후에 만나면 종종 듣는 말이다. 주 4일 근무제를 하면 끙끙 앓던 '월요병(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마다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도 없어질 것이라며 눈을 반짝 뜨곤 한다. 이내 부풀었던 기대감을 내려놓지만 주 4일 근무 환경을 꿈꿨던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는 듯 입꼬리가 올라간다. 주 4일 근무제 도입의 전제는 현재와 월급이 같아야 한다는 것. 회사에서 근무 시간을 줄여줄 테니 월급도 줄이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표정이 어두워지며 "그건 좀…" 말을 흐린다.


주 5일제는 도입된 지가 벌써 100년 가까이 된다. 1926년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 포드자동차 창업자가 하루 8시간씩 주 40시간이라는 주 5일 근무제를 발표하면서부터 세계로 퍼졌다. 주 4일 근무제 논의에 불을 붙인 것은 코로나19다. 그 전까지 주 4일 근무제는 세계 곳곳에서 여러 차례 실험이 진행됐지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조치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찐비트]100년만에 찾아온 근무혁명 '주4일제'[오피스시프트]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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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간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를 보낸 지금 주 4일 근무제는 더이상 특별한 조치가 아니라 현실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한 선택지가 됐다. 여전히 이를 도입한 기업은 소수이고 보편적인 제도라 보긴 어렵지만, 이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와 다양한 적용 방식이 논의되는 실험의 장(場)이 마련됐다.

◆ 주 4일 근무제, 워라밸 보장에 인재 확보 수단까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과 웰빙이라는 가치는 코로나19 시기 직장인의 최대 관심사였다.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업무 조정이 어려워지자 일과 삶의 경계가 무너졌다. 번아웃을 호소하는 직원도 늘었다. 장시간 근무가 비효율적이고 오히려 생산성을 낮춘다는 지적이 퍼져나갔다. 직장인 사이에서 근무 시간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이유였다. 주 4일 근무제는 이를 계기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진행된 실험 결과만으로는 주 4일 근무제의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2000년 프랑스가 먼저 주당 근무 시간을 35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을 마련했지만 이후 시간제 계약직이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쏟아졌다. 반면 2015~2019년 아이슬란드에서 공공 부문 근로자를 중심으로 연봉을 유지하며 주 40시간이었던 근무 시간을 주 35~36시간으로 줄인 실험은 생산성을 높이면서 직원의 워라밸도 개선하는 등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슬란드 공무원은 현재까지 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찐비트]100년만에 찾아온 근무혁명 '주4일제'[오피스시프트]⑦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시기가 도래했지만 주 4일 근무제와 관련한 논의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라밸과 웰빙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는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력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 근무 방식이 인재를 끌어들이는 일종의 '복지'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최근 영국에서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주도한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줄리엣 쇼어 보스턴컬리지 교수는 "처음에는 주 4일 근무제가 고용주에게 팬데믹 번아웃에 대한 문제였다"면서 "지금은 직원을 유지하고 채용하는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 근로자는 또 다른 복지이자 혜택으로 평가받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 이에 근무 시간을 단축해 인력을 끌어들이려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브라이언 크로프 HR본부 리서치 책임은 지난해 5월 미 경제 전문지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인재 확보전이 매우 치열하다. 기업들이 매 6개월씩 임금을 20%씩 올려주는 것에 지쳤다"면서 "차라리 주 40시간 근무제를 재고해 '우리가 돈을 더 주진 않지만 근무 시간을 줄여줄게'라고 말하는 것이 인재를 확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 전 세계서 실험 '속속'…국가·지자체 법안 마련 속도

코로나19를 거치며 전 세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남부 메릴랜드 주의회는 올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세금 인센티브 혜택을 주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핵심은 올해 주당 근무 시간을 기존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이는 기업에 매해 연간 75만달러(약 9억8000만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다. 법안을 발의한 셸리 헤틀먼 의원은 "(2021년 유행한 근로자가 대거 퇴사하는 현상인) 대퇴사(Great Resignation)를 보니 근로자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일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찐비트]100년만에 찾아온 근무혁명 '주4일제'[오피스시프트]⑦

미국에서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한 주는 메릴랜드가 처음은 아니다. 실리콘밸리가 있어 세계 IT 기업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지난해 4월 500명 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32시간, 주 4일 근무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기존에 주 40시간, 주 5일 근무제를 적용해 왔는데 근무 시간 단축을 추진했다. 법안 통과시 캘리포니아 기업 2600여곳과 주 내 근로자 5분의 1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법안은 아직 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기간 중 이미 주 4일 근무 관련 법을 만들어 도입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벨기에는 지난해 2월 근로자가 주 4일 또는 5일 중 근무 일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해 같은 해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다만 주당 근무 일수를 5일에서 4일로 줄이면 하루 근무 시간은 8시간에서 9시간30분으로 연장된다. 근무 시간 자체의 단축은 거의 없지만 근무 일수를 줄여 휴일을 늘리는 형태다.


스페인에서도 진보 정당인 마스파이스의 제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중소기업 중심의 근무 시간 단축 실험을 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1000만유로(약 138억원)의 보조금을 만들어 임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무 시간은 대폭 줄여 실험에 참가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했다. 보조금을 지원받는 기업은 인건비 초과분을 감내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야한다.


근로 환경이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도 집권 자민당을 중심으로 2021년 '선택적 주 4일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주중 4일 근무를 허용하는 대신 월급은 10~20% 가량 삭감할 수 있는 근무제 도입을 허용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파나소닉,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며 주 4일 근무제 실험에 적극 동참했다.

◆ 생계 달린 임금과 주 4일 근무제의 상관관계
[찐비트]100년만에 찾아온 근무혁명 '주4일제'[오피스시프트]⑦

주 4일 근무제는 언뜻 보면 '꿈의 업무 환경' 같아 보이지만 현실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세부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앞서 언급된 각국의 주 4일 근무제 적용 방식을 보면 핵심으로 언급되는 요소가 바로 근무 시간과 임금이다. 근무 시간을 단축하되 임금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 직장인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다. 월급은 근로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요소인 만큼 임금을 줄이는 근무 시간 단축은 근로자가 쉽게 환영하기는 어려운 조건이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민간 기업의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주도하는 비영리 단체 포데이위크글로벌이 근무 시간은 80% 줄이되 임금을 100%로 유지해야 한다는 실험의 기본 조건을 내건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미국 메릴랜드와 캘리포니아, 스페인이 도입을 추진하는 주 4일 근무제는 임금이 동일하되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형태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인테사 상파울로가 올해 1월부터 임금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직원들이 주 4일 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벨기에와 일본에서 주로 논의되는 주 4일 근무제는 전체 근무 시간을 줄여 근무 일수를 줄이면 임금도 줄어들거나, 기존 임금을 유지하면서 근무 일수를 줄이려면 하루 근무 시간을 기존보다 연장하도록 한다. 최근 국내 석유 화학 등 제조업계에서 기존 4조 3교대에서 근무 일수는 줄이되 하루 근무 시간은 늘리는 4조 2교대로의 전환 바람이 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도 정부의 실험과는 달리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되 임금은 12%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도입한 상태다.


낮은 기본급 때문에 초과근무로 임금을 보전받는 저숙련·저임금 노동자는 주 4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실질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주 4일제, 그거 생산성 괜찮습니까?

기업과 경영진 입장에서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해 가장 고민하는 요소가 바로 생산성이다. 주당 근무 일수를 5일에서 4일로 하루 줄이고도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등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경영진의 의지가 새로운 근무 제도 도입으로 직결되는 만큼 주 4일 근무제가 생산성을 보장한다는 확신은 추후 이 제도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찐비트]100년만에 찾아온 근무혁명 '주4일제'[오피스시프트]⑦

취업 플랫폼 사람인이 2021년 12월 기업 279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주 4일 근무제에 긍정적인 기업도, 부정적인 기업도 이 제도의 생산성에 주목했다. 주 4일 근무제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47.2%였는데, 이유 1위가 '생산성이 감소할 것 같다'였다. 긍정적인 입장이었던 기업들도 10곳 중 6곳이 주 4일 근무제로 '충분한 휴식이 보장돼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아직 경영진이 주 4일 근무제가 생산성을 향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게 갖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사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 2곳 중 1곳꼴로 주 4일 근무제가 실제 시행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영국 공식 인력개발원(CIPD)이 지난해 6~7월 자국 기업 내 근무 환경 결정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55%가 '임금 변동 없이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은 좋은 생각이지만 우리 조직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일'이라고 답해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주 4일 근무제로 생산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률은 39%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률(30%)보다 높았지만, 전체 응답자의 66%는 임금 감소 없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려면 먼저 효율성부터 끌어올리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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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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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1811:30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100대 기업 여성 정규직 5명 중 1명

    "머슴살이를 해도 대감집에서 하라." 좁아진 취업문 앞에 취업 준비 청년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자조적 속담이다. 어차피 일해야 한다면 복지와 급여가 좋은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다는 의미에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서울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 성패를 떠나 이 문구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애용된다.

  • 25.06.1811:30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대기업도 금융사도…여성 평균연봉, 여전히 남성 70% 수준

    근속연수와 연봉은 특정 기업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고연봉·좋은 처우로 대표되는 대기업조차 예외는 아니다. 양성평등지수 조사 대상인 100대 기업과 37개 금융사에서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여성 평균연봉 7400만원…'연봉킹' SK텔레콤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여성

  • 25.06.1811:30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 25.06.1811:30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 성별 임금 격차 OECD 1위…"공시 의무화" 목소리도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매년 회원국의 성별 임금 격차를 비교하는데, 한국은 1996년 가입 이후 매번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9.3%로 2위인 일본(22%)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OECD 평균은 11.3%, 유럽연합(EU) 27개국 평균은 9.4%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가 20%를 넘는 국가가 없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배경은 다양

  • 25.06.1711:30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남자들도 무조건 쉬어라" 하는 회사도 있다는데…공시 의무에 '男육휴' 확산 기대

    국내 상장사는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 전반을 결산한다. 사업 개요부터 재무 상태, 지배구조, 이사회 구성, 임직원 현황 등을 아우른다. 특히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성과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다. 올해 초 공시된 2024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육아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도 사용 현황이다. 저출생 문제 대응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업공시 서식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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